공정사회 비웃는 재벌들의 비자금, 편법상속, 병역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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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사회 비웃는 재벌들의 비자금, 편법상속, 병역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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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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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졌다하면 수천억~수천조원 단위다. 한화그룹의 수천억원 비자금 의혹이 터져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태광그룹의 비자금과 편법상속 등 전형적 재벌비리가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재벌 2세의 상당수가 병역의무를 우습게 아는 `신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한 사회’는 멀고도 멀다.
 태광그룹은 재벌비리의 종합백화점이다. 30대때 총수의 자리에 오른 이호진 회장은 수십 개 차명계좌와 차명주식 등을 이용해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가 포착됐다. 거액의 상속세와 증여세 포탈은 덤이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열여섯살에 불과한 아들에게 넘겨 이 아들은 이미 태광그룹의 경영권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초등학생인 딸에게도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대규모로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김정일 정권이 대대로 권력을 물리듯 태광그룹 경영권을 대대손손 이어받겠다는 심보다.
 환화그룹은 더 가증스럽다. 김승연 회장은 김영삼 정부 때 이미 비자금으로 구속돼 곤욕을 치른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수십년 숨겨온 뭉칫돈이 드러났다. 감방에 다녀왔어도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는커녕 더 지능적으로 비자금을 감춰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화 경비업체 직원들이 수사관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아들이 술집에서 얻어 맞았다고 폭력배들을 동원해 술집종업원들을 쇠파이프로 폭행한 김승연 회장의 한화그룹 경비업체답다.
 제일제당 이재현 회장 역시 수천억원의 비자금이 적발돼 벌금을 물었다. 핵심 직원에게 돈 관리를 맡겼다가 조폭에게 걸려 돈을 털리고 직원이 `살인을 교사’했다 안했다로 시끄러웠던 것도 불과 2년 전이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수준이 이 모양 이 꼴이다.
 재벌총수 아들의 병역기피는 더 기가 막히다. 이재용 삼성그룹 전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조동길 한솔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조동혁 한솔 부회장 , 조동일 한솔 부회장, 신동빈 롯데부회장 등이다. 이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면제사유는 `과체중’이다. 대학 입학당시 79kg이던 체중이 1990년 104kg으로 면제기준인 103kg보다 1kg을 초과해 면제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체중이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하나다. 이 나라는 고위공직자의 특권과 변칙 범법 그리고 재벌과 같은 `가진자’들의 반성과 `회개’가 선행되지 않는 한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할 일은 자명하다. 공직비리를 척결하고 재벌들의 부도덕, 범법행위를 뿌리 뽑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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