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공생하려면 `밀양 신공항’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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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공생하려면 `밀양 신공항’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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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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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분위기가 한 걸음씩이나마 좋아지고 있는 흐름이 감지된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한 다짐을 시발점으로 삼으면 연말까지 신공항 입지선정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 것은 더 진전된 상황이다. 이어 대구시에 대한 국회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밀양 신공항’에 호감을 보인 발언들이 대세였다는 사실도 반가운 현상이다.
 정치권의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이 공개된 자리에서 표명된 것은 처음이다. 비록 국정감사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부산을 제외한 지역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회의원들의 발언은 대다수가 `밀양 신공항’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부산지역출신 의원들이 대구시를 견제하려 했지만 대세에 밀려 물러선 모양이다. 부산지역 의원들은 “영남권이 공생하는 방향으로 신공항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공생할 수 있는 공항 입지를 골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밀양이 최적지’라는 중론이 모아지는 것 아닌가. 밀양은 영남권 어느 곳보다 부산이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의 의사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지만 문제는 정부의 속내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연말 동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을 예정했었다. 그렇던 것이 올해 상반기로 미뤄지더니 연말로 또 결정시기를 바꿨다. 결국 두 차례 연기에 1년 세월이 또 속절없이 흘러간 꼴이다. 게다가 지난 8월엔 입지평가실무위원회(평가단)까지 꾸려놨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 뒤로 이 평가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은 국민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렇다 할 움직임조차 없었다는 얘기다. 정부가 만든 평가단인데 정부의 신호가 있었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리가 없다. 정부의 속내가 캄캄한 동굴 속 같이 여겨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부는 이렇듯 시간을 끌어가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정부의 시간 끌기는 결국 원 포트(one port) 주장자들의 눈치 보기가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도 잘 지내왔는데 굳이 큰돈 들여가며 국제공항을 또 만들어야 하느냐는 주장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인가. 그들은 잘못 알고 있다. 인천공항 하나로 잘 지내온 게 아니다. 원 포트 때문에 얼마나 많은 불이익을 겪고 있는지 눈감지 않기를 촉구한다.
 정부는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하고 입지는 연내에 선정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이 약속을 뒤집을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 이제는 평가단을 가동시켜 마무리 작업을 하는 순서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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