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새마을금고 30곳 운영 난립 양상·출혈경쟁…구조조정 시급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서포항금고 양모 상무가 저질은 3억대 고객 예치금 횡령·잠적사건은 포항지역 30개 새마을금고의 공신력을 크게 실추시키는 문제를 파생시켰다.
특히 서포항금고측은 양 상무의 금융사고를 즉시 경찰에 신고, 조사에 나서야 하는 데도 4일 오전까지 내부적인 자체 감사를 내세워 보름 가량 신고를 미루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금고는 양 상무의 금융사고를 보름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혐의를 받고있는 양 상무는 지난달 14일께 `몸이 아파 출근을 할 수 없다’고 한 뒤 지금까지 연락을 끊은채 잠적한 상태다.
이 금고는 자체조사에서 3억여 원의 금고 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포항금고는 당초 기계새마을금고를 문을 연후 금고 신장을 내세워 서포항금고로 명칭까지 바꿔 운영했다.
서포항금고 금융사고와 관련, 지역 새마을금고 관계자들은 금융 자산을 불리기 위해 고객 예금 금리를 2금융권(평균 3.9%)보다도 높은 4.5%까지 올리는 등 무리한 예금 유치가 부실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새마을금고측은 금고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새마을금고의 구조조정 방안도 내놓고 있다.
포항시는 32개읍·면·동 가운데 장기면과 시 소재지 대이동 등 두 곳을 제외한 30개 지역에 새마을금고가 운영, 난립 양상을 빚으면서 출혈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자산 200억원 미만의 금고도 3~4개소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역금고 관계자는 `동네슈퍼도 대형화로 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면서 `현 새마을금고를 통폐합해 자산 2000억대의 대형 새마을금고로 육성해 진실로 지역 마을주민을 위하고 제2금융권에 맞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금고로 만들어야 한다’고 새마을금고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김결기자 k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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