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인 입동(立冬)이 지나면서 최근 영덕, 울진 등 도내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되어 산불 발생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크고 작은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은 겨울철에도 산불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산불로 우리의 귀중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오후 7시40분경 국립공원 지리산 두류봉에서 등산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하였다.
대부분 산불은 입산자 실화 및 논·밭두렁 쓰레기소각 등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가을·겨울철 산불발생 원인별 분석에 의하면 입산자 실화가 65%에 달해 봄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을, 겨울철에는 산행인구 증가로 인한 입산자 실화가 산불발생의 가장 큰 원인인 셈이다.
이렇듯이 산불은 인재(人災)라고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관심으로 노력한다면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방서에서는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의용소방대를 활용한 소방산불진화대를 현장에 배치하는 등 소방, 산림, 군청 서로 간 산불대응 공조 강화로 예방 및 경계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대책을 세워 예방활동을 하더라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참 없이는 실효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가을·겨울철 산불발생에는 산행 인구증가로 인한 불법 취사행위와 담뱃불로 인해 발화되는 경우가 많아 등산 등 입산 시에는 절대 화기·불씨를 지녀서는 안 된다. 또 농한기 논·밭두렁, 잡초, 폐비닐 등을 산과 인접한 곳에서 소각하지 않는 등의 세심한 생활의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산불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민의 안전의식함양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다.
국민 모두가 힘을 다하여 가꾸어 놓은 울창한 우리의 소중한 산림은 후손에게 물러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을 때다.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부주의로 인한 산불예방에 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김윤수 (칠곡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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