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하나 상주시의 방침은 확고한 것 같다. 곁에서 보기엔 상주시의 방침이라기보다는 신임 시장의 방침이 뚜렷해 강공책을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싶기도 하다. 어찌 됐건 잔치판을 벌이겠다니 성공하길 기대한다. 잔치의 성공이란 썰렁하지 않아야 함을 뜻한다.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야 한다는 소리다. 참여를 기대할 쪽은 외지 관광객이다.
상주시는 겨울철 관광객 유치 계획을 얼마나 밀도 있게 짜놨는지 궁금해진다. 상주가 겨울철 관광의 매력을 지닌 곳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다. 겨울철 관광지는 휴양지의 특성을 갖추는 게 지름길이다. 그러려면 자연의 혜택이 많은 곳일수록 유리하다. 강추위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날씨라든지 추위와 맞설 수 있는 행동이 가능한 자연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소리다. 이 같은 여건이 미비하다면 사람의 힘으로 갖춰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상주삼백고을축제’는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이제까지 축제 성수기에 내놨던 아이디어들의 종합세트 같다는 느낌을 준다. 삼백의 고장인 만큼 주안점을 두는 특산품은 곶감이고 한우다. 그러잖아도 지난해에 `곶감한우축제’를 열었었다. 그 이름을 바꿔 겨울철 잔치를 여는 셈이다. 그렇고 보면 상주에서 뿌리를 내린 축제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낙동강삼백축제’나 `동화나라이야기축제’는 폐지되지 않았던가. 자칫하다간 수명 짧은 축제만 잦다는 인상을 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상주시는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검토해 성공작을 만들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요즘은 택배유통사업이 호황을 누리는 시대다. 한겨울 그것도 바쁜 연말에 상주까지 오는 대신 택배로 곶감을 주문해 안방에서 받기를 선호한다면 축제의 성과는 이미 반감이다. 연말의 곶감 택배 소비량은 이미 파악돼 있을 줄로 믿는다. 한우 소비도 마찬가지다. 이 분석을 토대로 겨울철 잔치판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절반의 승리는 이룩해낸 셈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꾸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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