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베드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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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베드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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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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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토박이말에서 쌍둥이말을 찾을 수 있다.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버면 몇 가지가 눈에 띈다. `알나리깔나리’ `미주알고주알’ `가시버시’ `눈치코치’….  이런 말의 뒷부분은 특별한 의미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것으로 어원학자들은 생각한다나 보다.
 영어로 쌍둥이는 `twin’이다.트윈케이크라는 게 있다.글자 그대로라면 `쌍둥이떡’이다. 생김새가 똑같은 떡이 무엇이 있을까? 붕어빵처럼 틀에서 뽑아낸 떡이어야 트윈케이크다. 그러나 이건 억지다. 트윈 케이크는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이름이라고 한다.
 트윈베드는 흔히 숙박업소에서 볼 수 있는 1인용 침대다. 한 방안에 똑같은 침대가 두 개 있어 그렇게 부르나 보다.우리는 TV연속극에서 더블베드는 많이 볼 수 있으나 트윈베드는 자주 볼 기회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포항시의 현실이 그렇다고 한다. 포항시내에 트윈베드룸을 갖춘 호텔들이 태부족이란 이야기다.
 뜬금없이 트윈베드 타령을 늘어놓는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포항시는 새해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요란하게 홍보했다.그러나 이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지난주 중국인 실버 관광객 180명도 감당하기 어려워 분산 수용이란 편법을 써야 했다. 숙소도 그랬고 식사도 그랬다. 이런 판에 새해 1월엔 1000명도 넘는 수행여행단이 온다고 한다. 이들을 잠재우고 밥 먹이려면 경주나 다른 지자체에까지 이동시켜야 할 판이다. 턱없이 부족한 포항시의 관광인프라는 이제 발등 위에 떨어진 불이 되고 말았다. 이래 갖고서야  `묵어가는 관광’을 어떻게 입에 올릴 수 있을지 옆에서 보기만해도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애써 유치했을 듯싶은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만일 그들의 입에서 불평이 쏟아져 나온다면 이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장 트윈베드 대란이 코앞에 닥치지 않았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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