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이는 따뜻한 감동의 글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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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녹이는 따뜻한 감동의 글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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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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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버돗의 선물 - 1930년대 대공황기 감동적 실화 담아
로스트 보이 - 아프리카 내전의 아픔 지닌 소년의 이야기
 
 
 연말을 맞아 훈훈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신간 `Mr. 버돗의 선물’(중앙북스 펴냄)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에 있었던 한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책이다.
 1933년 12월 18일 미국의 소도시 캔턴의 지역 신문인 `캔턴 리파저토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만약 당신이 내일 먹을 빵을 걱정한다면 복지단체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고민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인 75가구에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기회를 드릴 수 있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편지로 사정을 알려주시면 곧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B. 버돗”
 광고 내용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버돗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가 쇄도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딱했다. 일자리를 잃고 빵과 커피로 연명하는 수리공, 남편을 잃고 6명의 자녀를 먹여 살리기 위해 애쓰는 부인….
 버돗은 약속한 대로 편지를 보낸 사람들에게 수표를 보내줬다. 처음에는 75가구에 10달러씩 보낼 계획이었지만 편지가 밀려들자 수혜자는 늘리고 액수는 반으로 줄여 150가구에 5달러씩 보냈다.
 당시 5달러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당시 빵 한 덩어리의 가격은 7센트, 달걀 12개는 29센트였다. 버돗이 보내준 5달러는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가난과 절망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단순히 돈이 아니라 삶의 용기와 희망을 선물한 것이었다.
 버돗은 누구였을까.
 버돗은 물론 가명이었고, 75년 동안 그의 정체는 미스터리였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전직 기자인 저자 테드 겁은 2008년 어느 날 75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버돗의 정체를 밝혀낸다. 외할머니의 낡은 가방 속에서 오래된 편지 뭉치와 `B. 버돗’이라는 서명이 적힌 150장의 지급이 완료된 수표를 발견한 것. 버돗은 저자의 외할아버지였다.
 저자는 외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공경희 옮김. 1만3000원.
 
 
 신간 `로스트 보이’(황소자리 펴냄)는 평화를 찾아 17년간 아프리카 대륙을 떠돌아다닌 한 소년의 이야기다.
 1983년 시작된 수단 내전은 20세기 최악의 참극 중 하나로 꼽힌다.
 수단 정부군과 남부 반군 수단인민해방군(SPLA) 간의 20여 년에 걸친 내전으로 250만 명이 죽고 4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로스트 보이(잃어버린 아이들)’로 불리는 1만8000명의 아이들이 세계 각지를 떠도는 미아가 됐다.
 이 책의 저자 아허 아롭 볼도 `로스트 보이’였다.
 전쟁통에 부모와 헤어진 그는 1987년 4살의 어린 나이에 삼촌의 등에 업혀 에티오피아 난민촌에 들어온다.
 1년 뒤 삼촌마저 징집돼 끌려가자 홀로 17년 동안 아프리카 각국의 난민촌을 떠돌아다녔다. 17년간 걸은 거리는 아프리카 8개국 6500km에 달한다.
 고단한 난민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따스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들 덕분이었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 책을 빌려주고 먹을 것과 입을 것, 숙박료와 교통비까지 내준 방글라데시인, 빵과 마실 음료수를 준 경찰관, 배고플 때 뭐라도 사먹으라며 돈을 쥐여준 노인 등….
 볼은 이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대학까지 졸업하게 된다.
 그는 “전쟁이 할퀴어놓은 나라에서 고아로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소년들은 질 좋은 양육의 조건을 박탈당했고 우리의 재능이 짓이겨지는 경험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친절한 사람들도 만났다”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살인자는 항상 자신의 행동으로 겁을 집어먹고 살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와주는 행동은 보상받게 될 것라고 믿는 성숙한 어른들”이 바로 그들이었다고 고백한다.
 손정숙 옮김. 232쪽. 1만2000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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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세상의 어둠 걷어내는 힘”

공무원 시인 이경옥 씨 `막사발의 노래’시집 펴내
 
 

시집 '막사발의 노래'를 펴낸 이경옥 씨

 
 포항시 공무원인 이경옥 씨(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가 시집 `막사발의 노래’(아침고요출판사)를 펴냈다.
 이씨는 1995년 `현대시조’ 신인상,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또한 `현대시조’ 좋은작품상, 제2회공무원문예대전 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다.
 시집을 통해 이씨는 “시는 세상의 어둠과 맞닥뜨릴 때 자아를 따뜻이 안아주고 격려하며 그 어둠을 걷어내는 힘이 되어준다”고 밝힌 후 “시는 또한 세상과 아름답게 소통하는 법, 아름다운 세상에서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문인화에도 관심이 깊어 2010년 경상북도서예대전에서 문인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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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부터 디지털만화까지’한국만화 역사 속으로  
`한국 현대 만화사’출간…국내 만화역사 시대별 정리
 
 
 한국 최초의 신문 연재만화는 1909년 6월 2일 창간된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삽화’다. 이도영 화백은 1910년 대한민보가 강제폐간될 때까지 당대 현실을 풍자하는 만화를 발표했다.
 이후 최초의 네 컷짜리 신문 연재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 `만문만화’(漫文漫畵) 등이 신문과 잡지를 통해 소개되지만 1940년 일제가 신문, 잡지 등을 폐간하면서 만화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만화가 대중과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다. 해방 이후 일제에 의해 강제폐간됐던 신문, 잡지가 복간되면서 만화도 다시 등장했다. 특히 어린이 신문이나 잡지에는 만화가 빠지지 않고 연재됐다.
 신간 `한국현대만화사’(두보CMC 펴냄)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 만화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책이다.
 만화평론가인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와 웹진 `두고보자’ 초대 편집장을 지낸 김낙호 씨는 1940~50년대 딱지 만화부터 인터넷 디지털 만화까지 해방 이후 한국만화의 역사를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저자들은 대중만화 시대가 열린 1945~1967년, 명랑만화가 전성기를 누린 1968~1979년 등 시대별 작품 경향과 주요 만화가, 시대 배경까지 꼼꼼하게 소개한다.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정리되지 않았던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만화 역사도 실려있어 한국 현대만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30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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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난 곰에게 필요한 건 뭐?
 
그림책`짜증난 곰을…’출간
 
 짜증이 잔뜩 난 곰이 있다. 곰이 자고 있는 동굴에 다른 동물들이 들어와 시끄럽게 굴었기 때문이다. 이 짜증난 곰을 달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최근 출간된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닉 블랜드의 그림책 `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북하우스 펴냄)은 주인공 곰 캐릭터를 중심으로 소통과 관계맺기의 기본적인 방식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비오는 날 곰이 자고 있는 동굴에서 카드놀이를 하다가 곰의 심기를 건드린 얼룩말과 사자, 무스, 양은 무서운 곰을 달래기 위해 저마다의 특기를 발휘한다.
 얼룩말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얼룩 줄무늬를, 사자는 황금빛 갈기를, 무스는 멋진 뿔을 만들어 곰을 치장해준다.
 그러나 이것들을 받은 곰은 오히려 더 불같이 화를 내며 자기를 제발 그냥 내버려두라고 소리지른다.
 다른 동물 친구들과는 달리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던 양은 의기소침해 있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자신의 털을 반 정도 깎아 꾸러미에 눌러담은 뒤 자고 있는 곰에게 베개로 선물한 것이다.
 양털 베개를 받은 곰은 편안히 잠이 들어 더이상 짜증을 내지 않게 된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얼룩말과 사자, 무스 등은 모두 자기중심적인 일방적 사고로 곰을 달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상대방이 가장 필요로 할 만한 것을 내놓은 양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작가는 소통과 관계맺기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전하고 있다.
 짧은 이야기 속에 진지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한 그림도 사랑스럽다.
 송연수 옮김. 32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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