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후면 신묘년 새해가 밝는다. 2011년의 새해도 어김없이 붉고 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호미곶 동쪽 수평선을 힘차게 헤치며 장엄하게 솟아오를 것이다. 여기에 맞춰 포항시는 오는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호미곶 일대에서 `제13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예년처럼 수백만을 헤아리는 관광객들이 오게 될 것인데, 한가지 걱정 또한 예년과 다르지 않다. 숙박시설, 음식점 같은 접객업소들의 비이성적 바가지요금 챙기기 말이다. 새해 새 아침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장이란 이름값에 걸맞으려면 우리고장은 가장 밝고 맑고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기대와 기쁨을 주는 지역이어야 한다. 찾아온 손님에게 정성으로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 그런데 바가지요금 같은 부정적 단어들이 그 이름값에 재를 뿌리는 일이 흔했던 게 현실이다. 우리 고장뿐 아니라 제철을 맞은 모든 관광지에는 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같은 바르지 못한 상혼이 지적되어 왔다. 여기에는 수요공급법칙의 이치가 내재돼 있기에 업주들이 자칫 바가지요금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그래서 올해도 시에서는 공무원 및 감시원을 투입하여 특별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업주들 스스로가 자정노력을 벌여주지 않는다면 어떤 단속도 소용없다.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불결 같은 부정적 이미지로 낙인이 찍히면 아무리 아름다운 관광지일지라도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둘 끊어진다는 사실을 업주들은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한번 돌아선 관광객발길을 다시 끌어들이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경남의 모 온천관광지, 서부경남 해안가의 모 회집유원지 같은 곳이 그 좋은 예다. 모쪼록 업주들의 진심어린 맑은 상혼과 자정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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