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가동 32년 만에 첫 운영…반대시위 진통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지난 24일 울진원전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00드럼(한 드럼은 200L)을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에 처음으로 반입한데 이어 27일 월성원전 방폐물 1000드럼도 방페장 내 인수저장시설에 반입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1978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으로 국내 원자력 역사가 시작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방폐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4일 울진원전의 방폐물은 방폐물 운송 전용선박인 청정누리호로 운반해 경주 방폐장에 반입했다. 방폐물은 경주 방폐장 내 지상건물인 인수저장시설에서 보관했다가 2012년 지하처분고가 완공되면 지하로 옮겨져 완전히 격리된다.
공단은 “다른 원전의 방폐물도 순차적으로 해상을 통해 옮길 것”이라며 “청정누리호는 자동방사선 감시장치, 이중엔진 등 최첨단 안전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방폐물은 각 원전 부근의 임시저장고에서 저장되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현재 지하처분고 등의 공사가 진행, 2012년 말까지 동굴식 지하처분시설 공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방폐물은 방사능측정기, X선 및 초음파검사 등을 거친 뒤 인수저장시설에 보관된다.
공단 측은 “방폐물의 방사선량은 연간 6밀리시버트 이하로 관리된다”며 “이는 병원에서 X선을 1회 촬영할 때 노출되는 양(6.9밀리시버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사선 감시기 6대가 계속 관찰하고 방폐장 외부에는 환경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돼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방사선량을 확인할 수 있다.
민계홍 공단이사장은 “폐기물을 같은 기간 보관하더라도 임시저장고보다 인수저장고에서 보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각 원전의 임시저장고는 이미 꽉 차 있어 하루라도 빨리 옮겨야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방폐물 반입에서 인수저장시설 입구에서 경주시의회 의원들과 환경단체회원들의 방폐물 반입 반대 집회로 반입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한편 방폐물 반입으로 정부는 방폐장 유치 특별지원금 3000억 원 중 아직 지급되지 않은 1500억 원은 경주시 특별회계로 이체된다. 또 방폐물 드럼당 63만7500원의 반입 수수료가 시에 지급된다. 반입수수료의 75%는 경주시에 귀속되고, 25%는 공단이 지역발전사업비로 사용한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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