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경주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는 현재 대화의 길이 반쯤은 열려 있는 상태다. 동경주지역의 양남면과 감포읍 주민들의 태도가 누그러들고 있어서다. 이들은 최 시장의 `2400억원 인센티브’ 설명에 귀를 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수원 본사가 들어설 양북면은 여전히 완강하다. 최 시장의 설명회장 출입조차 막아버렸을 정도다. 그런데도 최 시장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 시장의 자세에서 우리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한수원 본사의 양북면 이전 문제는 진작에 끝난 이야기다. 6·2지방선거로 당선된 최 시장으로서는 이미 결정된대로 넘어가도 될 일이다. 그런데도 도심이전론에 불을 붙이는 것은 경주 전체 발전에 대한 일념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포항에 포스코가 있듯 경주 도심에 한수원이 자리잡았을 때 경주가 챙길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행보다.
한수원본사 이전 목표는 2014년이다. 얼마남지 않은 기간이다. 설계공모가 끝나고 건물신축을 위한 터파기가 시작되면 그것으로 끝이다. 촉박하달만큼 시간이 없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불을 지피기 시작한 논의를 서둘러야 할 이유다.
이제 양북면을 비롯한 동경주주민들은 카드를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 통로를 열어둬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화통로 자체부터 막아버리면 될 일이 없다. 성의를 가진 제안이 새로 나왔으면 성의있게 응대하는 것이 바른길이다. 비좁은 지역주의에만 집착할 것인지, 경주 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인지 동경주, 특히 양북면 주민들의 슬기로운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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