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은 김정일을 그렇게 만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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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은 김정일을 그렇게 만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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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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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평양방문’ 및 `김정일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북측에서 긍정적 의사를 밝혀온다면 정부 당국과 협의해 지체없이 방북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 속에 김정일을 만나겠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가관이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만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한국 국민의 뜻을 전하고 남북간 끊어진 대화의 다리를 놓는 데 일역을 하고자 한다”며 “`서해 바다를 육지의 개성공단처럼 만들자’고 한 10·4 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연평도에 포격을 퍼부은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그 어떤 책임추궁과 비난도 들어있지 않다. 북한을 비난했다가는 행여 김정일이 초청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정 최고위원이 주장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한국 국민의 뜻”은 이미 온세계가 알고 있다. 천안함이 폭침당했지만 군을 동원해 응징한 바 없다. 연평도 포격도 대응사격을 한 게 전부다. 서해 사격훈련도 통상적 방어훈련이었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뜻을 더 어떻게 전달하겠다는 것인가?
 또 “남북간에 끊어진 대화의 다리를 놓는 데 일역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의 다리는 놓아져 있다. 남북정상회담 접촉도 있었고, 적십자회담도 열렸다. 북한이 “핵을 거론하면 안 한다”고 우기거나, 쌀과 비료를 갈취하는 수단으로 남북대화를 악용하기 때문에 진척이 없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 수해지원을 위한 비상식량과 시멘트 등도 연평도 포격 직전까지 지원이 이뤄졌다.
 “서해 바다를 육지의 개성공단처럼 만들자”는 그의 주장도 요상스럽다. 그가 통일부장관 시절 만든 개성공단은 북한에 잡힌 `인질’이다. 김정일 집단이 마음만 먹으면 수백명의 우리 근로자가 북한땅에 갇히는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서해를 개성공단처럼 만들자는 씨알머리도 안 먹힐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정 최고위원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켰다는 사실부터 인정하는 것이다. 북한이 저지른 살인만행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김정일에게 달려가 `전쟁반대’ `평화’를 떠들어봐야 김정일의 살인도발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다. 그가 노무현 정권시절 평양으로 달려가 김정일을 만났을 때 북한은 이미 핵무기 개발을 끝낸 상태였다. 개성공단을 만들어 우리 주민을 핵의 지옥으로 밀어넣은 장본인이 바로 정 최고위원이다. 정 최고위원은 `북한카드’로 주목 받으려 할 게 아니라 친북정권의 대북정책을 반성하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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