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인사는 세상이 아무리 떠들어도 막무가내다. 의혹과 비리투성이나 병역회피자, 대선당시 사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아니면 서울시 출신으로 도배함으로써 정권 초기부터 인사참사를 자초했다. 오죽하면 어느 언론인이 “노벨 인사상이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첫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겠는가.
이명박 정부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노무현 정권의 인사실패는 2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만 8명이 낙마했다. 김태호 총리 후보에서부터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 이춘호 여성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재산불법증식과 위장전입 등 비리의 종합판이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위장 전입에 `스폰서’ 의혹까지 겹쳤다.
그 어떤 비리와 의혹보다 심각한 병역기피의혹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정운찬·김황식 국무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김경한 법무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등 `신의 아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그 사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있었고 연평도 포격이 자행됐다. `안보무능정권’이라는 이름은 병역면제자들 때문에 덧붙여진 측면이 없지 않다.
과연 이명박 정부의 인사참사가 누구의 책임인가? 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의 잘못인가 아니면 이 대통령 본인의 탓인가? 인사실패의 책임을 참모에 돌리는 것 자체가 핵심을 이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인재를 널리 구하겠다는 생각만 있다면 정동기 감사원장의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절부터 옆에서 도운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많은 흠결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
이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았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더이상 인사에 실패하지 않는다면 만회할 시간이 있다. 이 대통령이 신경쓰는 레임덕은 전적으로 이 대통령 하기에 달렸다. 정동기 후보자에 대해 한나라당이 들고 일어나는 것같은 사태를 자초하지 않는다면 누가 대통령 권위에 도전하겠는가.
인사는 만사다. 제발 측근돌려막기에서 벗어나고, 선진국민연대같은 사조직을 멀리하면서 서울시 출신들을 배제하고 검증된 의혹에서 자유로운 특히 병역의무를 완수한 인물들을 가까이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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