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15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영양군을 방문해 한 축사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휴일인 15일 영양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아 직접 소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이날 방문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공무원 등 관계자를 격려하는 한편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한 축산민 등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장관의 고향이기도 한 영양은 작년 12월6일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다시 구제역이 발생, 그동안 모두 839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영양군청에서 방역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무조건 구제역 발생 반경 500m 내에 있는 소를 다 살처분하라고 하면 산 넘고 물 건너에 있는 멀쩡한 소까지 다 죽여야 한다”며 “지형지물에 따라 반경을 달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방역 초소 운영 현황 등을 점검한 뒤 “차량에만 소독약을 휙 뿌리지 말고 어떤 차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차 문을 열고 차 안에도 다 소독을 하고 들어오도록 하라”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백신 한방에 1000원이니 처음부터 백신 접종을 했으면 300억이면 되는데 지금 벌써 1조3000억원이 들어갔다”며 초기 대응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백신량을 충분히 확보해 구정 전까지 접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등으로부터 사전에 백신 접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김상선(38)씨의 축산 농가를 찾았다.
그는 방역복을 입고 축사에 있는 소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멀쩡한 소들을 묻으면 어떻게 하느냐. 하루라도 빨리 다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현장에 있는 수의사 등과 함께 비교적 능숙한 솜씨로 소의 어깨 부분에 백신 주사를 놓았다. 이날 이 장관이 백신을 접종한 소는 모두 7마리다.
이 장관은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느닷없이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민들의 고생이 많다”며 “정부가 더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니 정부가 하는대로 잘 따라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영무기자 ky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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