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쌓인 그을음…뭔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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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 쌓인 그을음…뭔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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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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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적서동 주민들, 압엽제품 제조공장 악취·매연으로 고통 호소
“시커먼 연기때문에 일상생활 어려워” 대책 방안 촉구
 市, 현장 방문 없이“경북도 관할이다”탁상행정 일관

 
 영주시 적서동의 한 알루미늄 압엽제품 제조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으로 마을 전체가 분진과 악취에 노출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명 밤갓마을 주민 20여명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검댕)과 악취로 못 살겠다”며 최근 영주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18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압엽제품 제조공장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와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주민들은 평소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조 모(53)씨는 “지난해부터 밤만 되면 마을 전체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혀 매캐한 냄새가 났는데, 최근 내린 눈 위에 시커멓게 분진이 내려앉은 것을 보고 공장 굴뚝에서 매연이 나오는 것을 알았다”며 “50년 넘게 이 곳에서 살아 왔는데 이제는 매연과 악취로 사람이 살지 못하게 돼 버렸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또 황 모(68)씨는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그을음이 집에 쌓여 빨래도 널지 못하고 최근에는 기침이 계속 나와 기관지 질환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다”며 “낮에는 하얀 연기가 나오다가 눈, 비가 올 때나 늦은 밤부터 이른 아침까지는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주시는 이같은 민원이 제기됐지만 공장이 경북도 관할이란 이유로 마을 현장에도 나가보지도 않았으며, 경북도 역시 민원발생 사실조차 모르고 공장 측에서 제출한 자체 개선보고서만 받아 처리하는 등 관계기관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영주시는 공장 측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회사가 경상북도 관할이다 보니 정확한 조사는 경북도에서 이뤄질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2일 회사 측으로부터 대기방지시설이 고장나 신고를 받은 적이 있다”며 “회사 측에서 신고한 자체 개선계획서에 따라 배출부과금을 징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지난 2일 화재로 인해 Filter Bag(여과집진시설)의 손상으로 4일까지 장비교체에 따른 일시적인 비정상가동이었다. 혹시 모를 매연에 대해 부식포를 깔아 공장 자체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어 사흘(2~3일) 이외에는 매연이나 분진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주민들은 “지난 7일 눈이 내렸을 때도 시커먼 분진이 눈 위에 쌓인 것이 발견됐다”며 “지난해부터 매연과 악취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인데 공장 측에선 단 3일만 비정상 가동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관할기관은 마을 현장에 나와 보지도 않고 탁상행정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소송도 불사할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주은기자 kje@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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