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사태는 학교측이 대학 인사권과 징계권을 회복하기 위해 단체협약을 해지하자 노조가 4월6일부터 전면 파업함으로써 빚어졌다. 박철 총장은 215일 동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고 타협하지 않았다. 학교측의 원칙과 명분에 입각한 대응은 노조의 굴복으로 이어졌다.
외대 노조의 패배는 외대 재학생들의 이성적 태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파업으로 도서관부터 마비되자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재학생들은 도서관 1년치 도서 구입비가 16억원인 데 반해 도서관 직원 42명 임금이 20억6000만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노조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대학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파업기간에 지불하지 않은 노조원 급료 40억원을 학생장학금과 학생복지기금, 도서관 신축비용에 사용키로 했다. 노조파업으로 학습에 지장을 받은 학생들에게 당연히 돌려져야 할 돈이다. 학교측과 재학생들의 `승리’가 돋보인다.
외대 파업에는 민노총도 개입했다. 민노총은 포스코 협력업체 집단파업에도 간여했으나 포항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실패했다. 최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참여자가 과반도 안돼 파업결의에 실패했다. 강성노조 전교조는 교원평가제에 반대한다며 조퇴투쟁을 벌인데 이어 전조합원의 연가투쟁이 예고돼 있다. 이번 외대 노조의 처참한 패배는 강성노조에 대응하는 훌륭한 지침서다. 불법파업을 이기는 길은 `원칙’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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