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햇볕조절론’ DJ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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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햇볕조절론’ DJ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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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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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따라 정책 강온조절해야”
 노무현 정부 포용정책도 비판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선 고 건 전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8일 안동대 특강에 앞서 미리 공개한 강연원고에서 “햇볕이 계절마다 강약 차이를 보이지만 겨울에도 사라지지 않듯이, 햇볕정책도 상황에 따라 강온을 잘 조절하여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햇볕조절론’을 주장했다.
 고 전 총리는 특히 “북한 탓에 싸늘해진 남북상황에서는 유화정책을 실용적 중도노선으로 신속하게 교정해 동포애와 제재를 합리적으로 배합해야 한다”며 이른바 `가을 햇볕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DJ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햇볕정책 고수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햇볕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고 전 총리의 주장은 DJ에 대한 일정한 거리두기 내지 각세우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아직도 호남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DJ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등 최근 정계개편 과정에 의미있는 변수로 등장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선언을 해놓은 고 전 총리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햇볕정책을 매개로 급속도로 가까워진 DJ와 노 대통령 쪽으로 정계개편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경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햇별조절론과 고나련, 한 측근은 “고 전 총리는 햇볕정책에 비판적인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의 포용정책에 비판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고 전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노 대통령은 북핵실험 이후 유화책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공개 표명하더니 요즘엔 안이하고 경직된 유화고수론을 펴고 있다”며 노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참여정부의 포용정책에 대해서도 “기존의 햇볕정책에 이념편향을 강하게 가한 경직된 대북유화정책으로, 일방적 퍼주기 정책으로 비판받아 왔다”고 평가했다.
 고 전 총리는 지난 2일 청주에서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할 때에도 노 대통령과 우리당내 친노 세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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