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가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상담한 후 해소해 주기 위해 운영중인 민원상담실 제도가 홍보 부족과 의원들의 참여 부족 등으로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명무실한 제도란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참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제2대 포항시의회 때인 지난 1997년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민원인들로부터 직접 민원문제를 듣고 나서 해당 부서와 협의, 민원인에게 상담 결과를 통보해 주는 민원상담실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원들은 3명이 한 조가 되어 돌아가면서 매주 수요일 상담실로 쓰는 상임위원회실에 출근, 방문 민원인들로부터 상담을 한 후 해당부서나 관계기관으로부터 문제 민원에 대한 답변을 듣고, 그 결과를 민원인에게 통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운영한지 10년이 지났으나 기간 동안 이용자는 겨우 200여명에 불과하고, 올들어서는 10개월간 이용자가 40여명에 그치는 등 제도도입 초기에 비해 이용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이 제도를 이용하는 민원인들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당국의 홍보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제도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대다수인데다 상당수 의원들이 자신의 선거구와 관련이 없을 경우에는 민원을 소홀히 처리하는가하면 공식행사나 개인적 볼 일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 근무를 게을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민원에 대한 기대 이하의 답변과 상담일을 수요일 하루만으로 제한한 것도 유명무실한 상담실로 전락케한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상임위원회별로 운영하고 있는 서면민원제도의 활성화도 한가지 감소 요인이다.
최근 상담실을 방문했던 서 모(57 자영업)씨는 “큰 기대를 걸고 상담실을 찾았지만 상담의원의 답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동진기자 d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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