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이라고 다르지 않다.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들에게 일터를 떠날 때를 고르라고 하는 것은 숫제 고문이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느닷없이 불라치면 피로에 늘어져 졸던 사람도 벌떡 일어날 소리다.이들에게 `노후준비’는 팔자늘어진 사람들의 `지화자’같이만 들린다.
어쩌다 바다밖으로 나들이할 기회가 생기면 외국 노인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눈길이 간다. 이 노부부들에게서 절박한 모습을 읽어내기는 어렵다. 은퇴를 기다리고,은퇴자란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 그들의 의식구조가 그대로 배어나온다.그들에게 은퇴란 스타인벡의 `불만의 겨울’에 나오는 그대로다.“단지 작별을 하고 목욕을 하여 기분을 가다듬고 그리고 면도날을 들고 따뜻한 바다로 가는 것이 그것이다.”
포항시가 `연일 자연생태공원’가까이에 은퇴촌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실버마을’이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들과 포항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한 은퇴자 마을이다.한상(韓商)들의 자본을 들여와 조성하는 것이니 시쳇말로 `부티’가 흐를 것같다.포항시는 이를 `세마리 토끼잡기’라고 했다.해외자본유치,인구증가에 지역경제활성화까지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노인관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 듯싶다.재력을 가진 계층은 결국 노인이란 생각이 그 바탕을 이룬다. 물가 싼 외국에서 노후를 보낼 궁리를 하는 은퇴자도 있다. 그런가하면 포항에서 은퇴 이후를 보내려는 재외 한국인도 많다.포항시의 구상이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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