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노선생시구
서예가 수암 감희룡 초대전이 10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포항문화예술회관(관장 박정원)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의 주제는 `한묵유희’.
그간 끊임없이 정진한 수암의 노련한 서예미를 맛볼 수 있는 작품 80여점이 전시된다.
1층 전관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방대한 규모다.
시와 고금의 명언·명문을 여러 서체로 쓴 글씨와 사군자, 낙관을 망라한 작품들은 다양한 서체에 능통한 수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수암 선생은 “글씨이면서 그림이고 동시에 한편의 시이기도 한 서예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서예의 다양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ㆍ예ㆍ해ㆍ행ㆍ초서에 이르는 전통서체는 물론이고 그만의 독특한 추상서체가 총동원됐다.
대걸레로 휘갈긴 `한묵유희’는 자유분방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상형문자에 채색물감으로 덧칠한 작품은 디자인적 감각이 돋보인다.
시정을 옮긴 글들은 음률을 타고 춤을 추면서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전시는 수암의 서예작품을 통해 추상세계의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박 관장은 “수암 작품의 바탕은 동양의 서예정신에 기초한 운필의 획과 여백의 변화”라면서 “작가의 창조성, 인품, 기상 등을 살펴보고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의 생활지침이 될 격언도 다수 포함돼 작품 감상뿐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이다.
수암 선생은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겸임교수, 포항서예가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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