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이론을 제공한 마르크스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더 많은 부(富)를 창출하고 그 부를 풍성하게 확산시키는 사회를 이루어 낼 역량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융성하거나 몰락한다”고 했다. 마르크스의 통찰대로 사회주의를 채택한 소련은 몰락했다. 21세기 지구촌에 사회주의는 사라졌다. 사회주의를 표방한 중국의 경제는 수정자본주의다. 사회주의에 매달린 북한은 구석기시대에 머물러 있다. 쿠바도 마찬가지다.
사회주의는 유럽의 민주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 형태로 그 흔적만 남아있다. `사회주의의 종언’을 통한 `제3의 길’이다. 독일사민당은 1959년 성명을 통해 “경제현대화 과업 측면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사회민주당은 다수당이 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에 패배했음을 인정했다.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의 민주노동당만 땅속에 매장된 `사회주의’의 꽁무니를 따라다닌 것이다.
사회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와 이상은 분명 존재했고 지금도 외면할 수 없다. 자유와 평등, 연대는 영원히 추구해야할 가치다. 그러나 민노당이 추종하는 북한의 사회주의는 `변태’와 `엽기’의 총합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세습이 어떻게 사회주의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민노당이 진정 사회주의를 포기하려면 친북-종북노선을 폐기해야 한다.
민노당은 사회주의를 폐기하면서 `자본주의 폐해를 극복하고 민중이 주인이 되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으로 강령을 수정할 것이라고 한다. 이른바 `유연한 진보’를 통해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선거를 의식한 것이다. 그러나 민노당의 이런 눈가림식 노선 색칠하기에 넘어갈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민노당이 진정 사회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민중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에 다가가려면 북한 권력세습에 대한 비판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3대 세습을 옹호해온 이정희 당대표의 일대 각성과 이를 통한 북한민주화를 위한 대장정을 국민앞에 천명해야 한다. 그래야 민노당의 사회주의 포기를 국민이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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