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미워하면서 무서워하는 존재-脫北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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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미워하면서 무서워하는 존재-脫北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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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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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核이 있다면 우리에겐 탈북자들이 있다”
(konas)
 
 
 작년 한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탈북자는 2800여명이다. 이미 2만명을 돌파한지 오래다. 연도별 입국 현황은 2000년 300여명이던 숫자가 2002년 1000명, 2006년 2000명, 그리고 2007년 2544명으로 훌쩍 늘어 2008년에는 2809명으로 늘었다. 2009년엔 사상최대인 2927명을 기록하는 등 시간이 흐를 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지난해 10월 에티오피아 대사관 직원과 동북아 지역 공관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이 임지를 이탈해 입국했다. 대한민국으로 귀순하는 북한 관리의 계급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초기엔 생계형 탈북이 많았으나 갈수록 체제부정과 김정일 정권에 대한 염증 등 이념 변화 등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고인이 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김일성 대학 교수 출신이나 해외주재 외교관, 외화벌이 책임회사 사장, 접경지역 군관 출신이나 고위 장성출신 군 간부들의 비밀리 입국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2만명이 넘는 탈북자 시대를 맞으면서 앞으로 3대 세습에 따른 북한사회의 불안정성 노정과 이에 따른 급격한 파열음으로 말미암아 중대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사회의 탈북자들이 그에 상응한 역할을 해야할 것이고, 또 그렇게 될 수 있게 해야한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민국사회에 진입해 적응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에게 일정 한도의 송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한 사회단체가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김정일 사후 예견되는 급변사태와 통일을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북한의 가족들에 대한 송금은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탈북자들 역시 이에 긍정적이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49.5%가 북한 가족에게 송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동안 탈북자들의 북한 가족에 대한 송금과 관련해서는 추정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2010년을 기준으로 개인별 송금 총액을 보면 51만~100만원이 전체 응답자의 31.7%로 가장 많았고 101만~200만원이 16.7%였다. 50만원 이하는 12.5%고, 500만원 이상 고액을 보낸 이들만도 12.5%에 이르렀다. 또 2010년 한 해 동안 송금 횟수는 한차례가 6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두차례(14.2%), 세차례(10.8%) 순이었다.
 그만큼 이들 탈북자들의 평균 월 소득이 크게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 듯 대부분이 100만원을 겨우 넘는 등 일용직 근로자 비율도 국내 일반인에 비해 5배나 많은 등 열악한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이들은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열심히 일해서 부모형제를 도와준다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과 함께 “애환 속에서도 `나 혼자만 잘 먹고 살 수 없다’는 가족을 향한 애틋한 정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도 이들의 대북송금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한 탈북자의 “북한에서 많은 핍박, 특히 경제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남한에 와서 돈 문제로 말썽을 빚는 경우도 많지만 그러나 조금만 더 이 사회에 순차적으로 적응하면 누구보다 자기 일에 열성적으로 임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한 말에서도 이들이 북한 내 가족들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크고 또 그로 인한 북한 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관건이 된다 할 것이다.
 우리는 3만명 아니 머지않아 4만명을 넘어 대량 탈북자 시대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중동을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는 반정부 투쟁, 민주화 열풍이 결코 북한을 보는데 있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대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와 학계, 사회단체는 미리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남한 내 탈북자들의 역할이 그래서 이 시점에서 더욱 크고 높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탈북자들은 북한 민주화와 북한 주민 해방에 선봉에 설 소중한 자산이다. 탈북자들이 남한에 정착하지 못하고 좌절한다면 그건 우리들 책임이다. 탈북자들이 남한을 고향으로 여기고 북한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북한해방에 앞장서는 그날을 위해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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