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분만취약지 10개 군 달해…지자체 대책 마련 시급
최근 출산율 저하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의 분만 취약지가 10곳에 달해 분만 산부인과가 턱 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지역도 산부인과가 16곳이 있지만 분만실을 운영하는 곳은 고작 6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시내지역에 몰려있어 읍면지역 임산부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료기관이 없거나 산부인과가 있더라도 분만실을 운영하지 않는 분만취약지역이 경북에 10개 군에 달했다.
경북도내 분만취약지역은 고령군, 군위군, 봉화군, 성주군, 영덕군, 영양군, 울릉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등이다.
이들 지역에 사는 임산부들은 분만을 하려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웃 도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덕군에 사는 김정희(34)씨는 지난 2월 둘째 낳을 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늦은 밤 진통이 오면서 양수까지 터졌지만 분만실이 있는 포항까지 한 시간 넘게 운전해 가야 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가 16곳이나 있는 포항시의 외곽지역 읍·면도 비슷한 실정이다
첫아이 임신 8개월째인 이순화(30·포항시 죽장면)씨는 요즘 출산만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애를 낳으려면 자동차로 40~50분쯤 걸리는 포항시내에 있는 병원까지 가야 하는데, 예정일보다 먼저 갑작스럽게 진통을 시작하면 어쩌나 싶은 것이다
포항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산부인과는 응급 중에서도 초응급으로 시간을 다투는 분야”라며 “병원까지 접근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리면 산모와 태아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단체 한 관계자는“출산도 불가능한데 출산율을 높이거나 인구 늘리기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기 전에 지자체가 능동적으로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달년기자 kimd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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