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과학비즈니스벨트-`MB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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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과학비즈니스벨트-`MB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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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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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은 한나라당 VS 야당단일후보+북한 
(news&news)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3년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을 등반하면서 `내리막길’ 얘기가 나오자 “난 평지를 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레임덕을 의식한 발언이다. “나에게 레임덕이란 없다”는 의미다. 레임덕 현상 때문에 고통 받지않은 대통령이 없는데 MB라고 예외일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명박 정부가 구제역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함은 일부 현장 공무원들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살처분해서 매몰한다고 할 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여겼던 민심도 행정당국의 대충대충 넘어가는 안일한 일처리로 급기야 환경 대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권의 무능을 질타하는 수준으로 확산일로다.
 전세대란, 고물가, 경기침체, 청년실업에 미숙한 인사로 반(反) 한나라당 집단은 이미 세(勢)를 불릴대로 불렸다. 구제역에 이어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문제도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집권 초 광우병 파동과 세종시 수정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으로 타격받은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3년을 막 지나면서 산 넘어 또 산이다. 그 바람에 국제 비즈니스무대에서 갈고닦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진두지휘에 나서 세계금융위기 극복,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구축, G20 정상회담 개최 등 이명박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서 이룩해낸 업적도 빛이 바랬다. 대북 퍼주기 세력의 압박과 남북정상회담 유혹에 굴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해온 대북정책도 막 성과를 거둘참이지만 이런 저런 실정 때문에 정권이 입은 상처가 결코 작지 않다.
 보수층은 여당에 박근혜라는 항공모함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정권재창출은 “떼놓은 당상”으로 믿어왔다. 야당에는 항모는 커녕 구축함도 안되는 경비정들만 우왕좌왕하는 데 재집권이 무난하다고 장담해온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끼는 눈치다. 역사적으로 무적함대라 불렸으면서 격침되지 않은 함정이 있었던가? 고속 경비정에서 성능 좋은 어뢰 한방만 잘 쏘면 항공모함도 당하는 게 현실이다.
 영호남 대결 구도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어왔다는 충청권은 세종시와 과학벨트 때문에 이미 DJ-JP연합, 수도이전 장난으로 “재미 좀 봤지” 하는 전철을 되풀이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세종시로 충청 인심을 거머쥔 박근혜가 아니고 다른 후보가 한나라당에서 나올 경우 충청도는 김대중, 노무현 때처럼 야당으로 돌아설 것이 거의 틀림없다. 신공항이나 과학벨트 문제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 대구·경북은 한동안 부글거려도 대선 때 표는 결국 한나라당 찍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부산·경남 쪽은 상당한 이탈이 예상된다.
 2012년 대선 결과에 어느 때보다도 큰 영향을 미칠 수도권은 북한 공갈에 가장 취약하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일으킬 북풍도 예전과 양상이 다를 것이다. 김정일 정권과 친북-종북세력은 “전쟁이냐 평화냐”는 황당한 구호로 재미 본 지방선거의 재판을 노려 대남도발에 나설 공산이 크다. 더구나 서울 불바다를 넘어 핵폭탄 위협으로 공포심을 극대화하면 남다른 파괴력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선거 때 북풍이라면 보수층을 단결시키는 효과가 있었다지만 지금은 친북세력의 선전무기와 득표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다. 북한의 실제 도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집권층은 온갖 실수에 자충수, 뜬금없는 개헌론이고 친이·친박의 분열이다. 야당은 아직은 바람이 미미해도 막판 단일화라는 `깜짝쇼’를 예비해두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012년 대선은 박근혜 vs 손학규, 유시민 가운데 단일 후보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대선 직전 민주당 손학규, 국민참여당 유시민의 극적인 단일화 정치쇼가 연출되면 위력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지난 10년의 달콤함을 그리워하는 좌파의 포퓰리즘, 혹세무민하는 공짜폭탄도 만만치 않다.
 북한이 이에 가세하는 정도도 심화돼 도발에 의한 직접 지원이 예상된다. 이명박 정권의 감점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2012년 대선은 한나라당과 야당의 `깜짝단일후보’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북한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되건 이명박 정부의 분발이 요청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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