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갈등 불꺼야 한다며 기름까지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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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갈등 불꺼야 한다며 기름까지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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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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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없던 일’로 하자는 주장이 또 튀어나왔다. 이번에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발언 당사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부산 영도)이다. 그의 발언으로 한나라당 수뇌부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발목잡기에 결속을 다진 인상까지 풍긴다. 며칠 전엔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신공항 무용론’에 입을 모으지 않았던가.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신공항 무용론의 근거를 “경제성이 없다”는 데서 찾았다. 김 전 의장은 엊그제 원점 재검토론을 펴면서 `갈등과 분열’에서 명분을 찾았다. 신공항 건설이 당초의 뜻과는 달리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제1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갈등과 분열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일이다. 정부가 몇 번이나 다짐한 `3월내’가 이제 며칠이나 남았는가. 불을 끄겠다고 나서려면 진작에 나섰어야 했다. 그의 말마따나 `타이밍을 놓친’ 처신이다.
 김 전 의장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굳이 꼽는다면 그의 발언에 동조하고 나선 몇몇 부산출신 의원들이 있기는 하다. 이들의 동조로 김 전 의장의 진정성은 더욱 먹칠을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김 전 의장은 5선 국회의원이다. 게다가 내년엔 총선을 치러야 한다. 그런 그가 순도 100% 진정성만으로 원점 재검토론을 제기했겠는가. 그는 문제의 발언을 하면서 “죽을 각오로 했다”고 했다. 내년 선거에서 마실 수도 있는 쓴잔을 입에 올린 말이다. 평지돌출(平地突出) 같은 발언이 그의 정치생애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관심거리가 되어버렸다.
 지금 부산과 대구·울산·경남북 4개 시·도는 하나로 뭉쳐도 힘겨운 상황이다. 신공항 건설을 무산시키려는 원 포트논리가 막판에 힘을 쓰기 시작한 때문이다. 따라서 남부권으로서는 우선 건설을 성사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른 상황이다. 입지선정은 정부에 맡기고 그 결과에 승복하자는 게 4개 시도의 기본 자세다. 그러나 부산은 이런 측면엔 아예 관심이 없다.
 이번 주만 지나면 3월도 막바지로 기울게 된다. 정부는 이번에는 시간을 끌기로 특유의 장기를 발휘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을 끌수록 갈등과 분열은 증폭될 게 뻔하다. 갈등의 불을 끄는 방법은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다. 원점 재검토론은 타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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