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며 입지 평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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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며 입지 평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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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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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결과 발표가 엿새 앞으로 다가섰다. 지난 2년 동안 거듭돼온 논란이 입지후보지 현장답사와 평가, 심의를 거쳐 매듭되게 된다. 가덕도와 밀양을 각각 미는 양측으로서는 애타는 기간이 될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건 총력전을 펼치게 마련인 기간이다. 그러나 막바지 홍보전 분위기가 영 탐탁치 않다.
 혼탁하달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엊그제 부산측의 신문광고로 촉발되기 시작했다.
 부산측의 신문광고 내용은 사실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채워졌다. 밀양에 공항을 세우려면 김해 봉화산을 72m 절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 일례다. 밀양 하남들 활주로에서 4㎞나 떨어진 산을 깎을 필요가 어디 있느냐는 반론이 따랐다.
 광고 내용이 이런 식이니 식견을 갖춘 사람이 보면 혀를 찰 일이다. 평소 관심없던 사람이 보면 밀양 신공항이 들어서면 큰일 날 것으로 알기 딱 좋게 돼있다. 일종의 혹세무민(惑世誣民)이라 해서 지나칠 게 없어 보인다. 신공항 무용론까지 횡행하는 판이다. 게다가 며칠전 나온 정부측 보고서는 결함투성이 자료를 근거로 부실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밀양을 미는 쪽에게는 악조건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밀양신공항은 국부 창출을 위해서도,국가안보와 재난대비를 위해서도 절대로 필요하다. 연평도 포격 , 일본 동북부 쓰나미와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원포트논리가 득세하고 있지만 시야 좁은 판단이다. 밀양 신공항을 지어 인천공항을 능가하자는 게 아니다. 적자투성이 지방공항을 또 짓자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제2관문공항을 지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국토균형발전의 틀을 잡자는 것뿐이다.
 자고로 길을 뚫고 열어 손해본 일은 없다. 극심한 반대 속에 건설된 경부고속도로가 좋은 본보기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다. 어느 나라에서 일이 벌어지면 다른 나라에 영향이 미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 세상이다. 세상이 빛의 속도로 달라져가는 세상이랄 수 있다. 이런 여건에서 KTX타고 인천공항까지 와서 비행기를 타라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
 지역이기주의도 이 정도면 따를 것이 없어 보일 지경이다. 이제 기대할 것은 전문가의 평가와 심의의 공정한 잣대다. 사심없는 판단으로 하늘길을 열어주기 바란다. 허위와 오류로 가득찬 주장과 자료에 얽매이지 않기를 부탁한다. 나라의 앞날을 길게 내다보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리는 평가가 되기를 기대하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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