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을 가장해 한적한 시골에 농업용 창고를 마련한 뒤 이곳에다 장물을 보관하면서 조직적인 절도행각을 벌여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22일 농촌지역을 돌며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특수절도)로 정모(45·농업·청도군 풍각면)씨 등 19명을 붙잡아 7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박모씨 등 달아난 2명을 지명수배했다.
정씨 등은 지난 16일 오전 3시께 경남 밀양시 산내면 김모(56)씨의 담뱃가게에 몰래 들어가 보관 중이던 담배 300포(300보루·시가 800여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모두 45차례에 걸쳐 담배 6000여포(시가 1억5000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12월 경북 상주시의 한 묘지 앞에 세워진 조선시대 문인석 2쌍(4개·시가 2000만원 상당)을 훔쳤거나, 지난 3월 경남 창녕에서 농업용비닐 130박스(시가 25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담배 절도조, 골동품 절도조, 농자재 절도조, 장물보관·처분팀 등으로 전문 분야를 나눠 범죄 행각을 벌여왔으며, 경찰에 걸릴 것에 대비해 핸드폰 대신 무전기를 사용하면서 연락을 하는 등 치밀하게 행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훔친 담배와 골동품 등은 일당이 경북 청도군 풍각면에 마련해 둔 창고에 1차적으로 보관한 뒤 지역의 소매점이나 고급 식당가 등을 돌면서 곧바로 처분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교도소 등에서 알게된 절도전과자들이 모여 절도단을 조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장물로 추정되는 담배 200여포와 문관석, 가스총, 산소용접기, 노루발 못뽑이(속칭 빠루) 등을 압수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대구/최대억기자 c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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