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년에도 왜국 어부들이 침입한 것을 붙잡아 엄히 문책하고, 울릉우산양도감세관으로 자칭, 왜국 호키주에 가서 태수에게 범경(犯境)사실을 항의하여 사과를 받아냈다.
울릉우산양도는 곧 울릉도와 독도이며 감세관은 오늘날의 세무서장에 해당한다. 이듬해 대마도에서 사람을 보내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고 울릉도와 우산도를 조선땅으로 확인한다는 막부의 통지를 보내왔다. 그의 활약으로 철종시대까지는 양국간에 관련 분쟁이 없었다. 일개 어부에 불과했지만 민간외교관으로서 크게 활약하고 만고에 기릴만한 업적을 남긴 거다.
대구에 `안용복재단’이 있고, 그를 소재로 한 많은 서적들이 출판되기도 하여 그에 대해 알만한 사람은 알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그리 낯익은 인물은 아니다.
독도를 왜(倭)로부터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 정도로 조국강토를 사랑했던 사람인데도 우리들에게 이렇게 낯선 이름일 수 있을까. 더욱이 오래 전부터 일본이 툭하면 독도문제로 우리의 염장을 질러오는 터에 독도주권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을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는 게 기이하기조차 하다.
안용복정신의 계승발전을 위해 세우는 안용복기념관건립기공식이 오늘 울릉군 북면 천부리 현지에서 열린다. 기념관은 4만9586㎡ 규모로 총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2층 본관 건물과 사당(祠堂), 동상, 주차장 및 부대시설, 공원 등으로 조성될 거라고 한다. 때늦은 감마저 들 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안용복정신’은 곧 국토수호와 나라사랑의 정신일 게다. 기념관건립으로 독도영웅 안용복이 국민의 사랑을 널리 받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싶어서다. /정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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