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실련이 공개된 자리에서 문제삼은 사례는 포항시외버스의 운영체계다. 포항경실련은 엊그제 (26일) 포항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외버스업체들이 고속도로를 외면하고 일부러 국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빠른 길을 놔두고 먼길로 돌아서 간다는 이야기다. 그 사례로 포항~대구 무정차 시외버스를 꼽았다. 이용하는 시민이 많은 노선이다. 시외버스업체들이 시간은 16분, 돈은 2000원 가량 아낄 수 있는 길을 모르는 체 하는 까닭은 요금보전을 노린 것이라고 했다. 포항~경주노선, 포항~ 구미 노선도 매한가지다.
현행 시외버스 요금체계는 국도의 경우 ㎞당 107.84원이다. 고속도로는 ㎞당 59.78원이다. 거의 갑절에 육박하는 요금차이가 당장 눈에 띈다. 게다가 도시 전철보다도 운행간격이 훨씬 잦은 시외버스는 보조금을 노리고 있음이 뻔해 보인다. 결국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만 `봉’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은 요금으로, 혈세로 시외버스업체를 먹여살리고 있다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시외버스 운행체계는 경북도 소관사항이다. 시외버스 운행노선의 칼자루를 경북도가 쥐고 있다는 소리다. 때문에 포항시가 시외버스의 고속도로 경유를 건의했어도 들은 체 만 체라고 한다. 그게 한두 번에 그친 일인지, 아니면 여러 차례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주민은 뒷전으로 밀쳐놓고 업체의 손만 들어주는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
포항경실련은 이런 사태를 더는 묵과하지 않을 결심임을 밝혔다. 국민감사를 청구해 그 결과에 따라 공익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공개된 기자회견에서 밝힌 방침이니 주민들에게 다짐한 약속이다. 경북도가 진작에 이런 일에 눈을 돌려 관심을 가졌더라면 당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경북도는 이제라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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