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괴한 시인이자 강도단 두목이 이런 시를 남겼다. “ 내 이름은 프랑소와, 원통하다 원통해 /퐁트와아즈 근처에 자리잡은 파리태생/ 여섯자 다섯 치의 밧줄에 매여달려/ 내 목은 궁둥이의 무게를 모르노라.” 실제로 그는 교수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 지내면서 상고를 해 파리 추방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가 감옥을 제집 안방 드나들듯 할 때마다 양아버지가 그를 새사람으로 만들었지만 약발은 오래 가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그는 끝없는 방랑 끝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 의회가 `청소년 칭찬 조례’를 제정했다. 모범청소년을 칭찬하고 표창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이 조례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일탈 경험이 있는 청소년’일지라도 거듭난 사람이라면 표창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해마다 15명을 가려 뽑는다고 한다. 프랑소와 비용을 뛰어넘은 청소년들인 셈이다.
노인들조차도 인정받고 격려하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흡족해진다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누구나 매한가지라는 얘기다. 신(神) 앞에 세워질 때 스스로를 일컬어 올곧기만 한 삶을 살았다고 강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게다. 성경에 간음하다 붙잡혀온 여인을 돌로 치려는 군중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수렁에서 발을 뺀 경험은 있게 마련이다. 새사람이 된 청소년을 손가락질 할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요즘 지면에 환골탈태(換骨奪胎)란 말이 자주 나온다. 그 대상이 칭찬받는 방법은 `표’다. 내년까지 두고 볼 사람들 참으로 많다.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