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연상하면 그 내용이 대개 비슷할 것 같다. 뜨겁고, 메마르다. 비가 안오고 물이 적어 살기가 힘든곳이다. 1년 동안 고작 25㎜도 안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사막이다. 이보다 100㎜만 더 내리면 반건조대로 `승격(?)’된다. 이렇듯 사막은 수분이 크게 모자라 특수한 생물 밖에는 살지 못하는 곳이다. 뜨겁거나 추운 것만 잣대 삼으면 사막의 정의로는 번짓수가 크게 잘못된 것이라는 소리라고 한다.
사막의 황사가 제철을 만났다. 지난 이틀 동안 경북지방을 비롯한 온 나라가 모래바람에 갇혀 곤욕을 치렀다. 황사의 단위로 ㎍(미크로그람)을 쓴다. 1 ㎍은 100만분의 1그람이다. 2.5 ㎍도 안되는 미세먼지가 호흡기, 눈, 피부에 질환을 일으킨다. 황사는 사람만 병들게 하는 게 아니다. 기계도 세우고, 농작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네이멍구사막, 고비사막의 모래바람이 오염지대를 통과하면서 온갖 중금속물질을 휩쓸어 온다. 때문에 지난 주말 관광지를 비롯해 인파가 줄어들어 한숨만 내쉰 곳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황사만 무서운 게 아니다. 방사능 공포다. 소금사재기현상을 나타내는 단위가 있을 리 없지만 그 원인인 방사선량은 m㏜(밀리시버트)로 자주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연상태에서 1년 동안 쬐어도 괜찮은 방사선량의 상한 기준이 1m㏜다. 이 정도 방사선에 피폭돼 목숨을 잃을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가능성이 그만큼 없다는 말이다. 미세먼지도, 방사선도 우리를 겁먹게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졸아들면 없는 병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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