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형님벨트’ 요설, 일생에 도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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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형님벨트’ 요설, 일생에 도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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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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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지도층의 움직임이 요즘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지역 유치활동을 말함이다. 김관용 지사는 기자회견, 성명발표를 통해 주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엊그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는 경북-울산-대구 (GUD)가 최적임 벨트지역임을 거듭 설명하고 지역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미지근하게만 보이던 지역출신 국회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적극성을 보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직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라해도 일단은 반가운 현상이다.
 기초자치단체의 움직임 또한 열기가 느껴진다.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과학벨트의 GUD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기초단체들도 나름대로 유치활동에 열성이다. 영천의 `셀프 서명대’설치를 그 한가지 본보기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서울에서 홍보활동을 벌이며 후보지역의 단체장으로서 열의를 보였다.
 지역의 이러한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방해세력이 없을 리 없다. 그 첫손꼽을 인물이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다. 그는 GUD지역에 유치하려는 과학벨트를 `형님벨트’라고 했다. 2011년 정부예산을 `형님예산’이라며 저질 공세를 펴던 그 구태가 되살아난 꼴이다. 경북지역과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건 `형님△△’라고 몰아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고질인 모양이다. 앞뒤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들으면 혀를 차고 돌아설 일이다. 문제는 이 요설이 먹혀든다는 데 있다. 지역 사정을 잘 모르지만 이상득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가형이란 사실만 아는 사람에겐 으뜸가는 선전자료 감이다. 수준 낮은 정치기술로 `재미 좀 보는’정도가 작지 않은 실정이니 탈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박승호 포항시장이 직접 만나려 했지만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고 한다. 박 시장이 털어놓은 이야기다. 전남 목포 실내 체육관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2011춘계전국실업유도 최강전에 연맹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기회였다. 이 대회에 박 원내대표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늦게까지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포항시장의 이 같은 열의를 전해 듣고도 `형님’을 계속 들먹인다면 그는 포항-경북주민에겐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으로 각인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벨트는 과학의 잣대로 평가할 과제다. 모략과 술수가 판치는 정치가 만들어낼 작품은 아니다. `형님벨트’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박 대표는 포항지역이 과학벨트에 얼마나 합당한 지역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포항이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한번이라도 살펴보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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