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의 움직임 또한 열기가 느껴진다.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과학벨트의 GUD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기초단체들도 나름대로 유치활동에 열성이다. 영천의 `셀프 서명대’설치를 그 한가지 본보기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서울에서 홍보활동을 벌이며 후보지역의 단체장으로서 열의를 보였다.
지역의 이러한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방해세력이 없을 리 없다. 그 첫손꼽을 인물이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다. 그는 GUD지역에 유치하려는 과학벨트를 `형님벨트’라고 했다. 2011년 정부예산을 `형님예산’이라며 저질 공세를 펴던 그 구태가 되살아난 꼴이다. 경북지역과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건 `형님△△’라고 몰아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고질인 모양이다. 앞뒤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들으면 혀를 차고 돌아설 일이다. 문제는 이 요설이 먹혀든다는 데 있다. 지역 사정을 잘 모르지만 이상득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가형이란 사실만 아는 사람에겐 으뜸가는 선전자료 감이다. 수준 낮은 정치기술로 `재미 좀 보는’정도가 작지 않은 실정이니 탈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박승호 포항시장이 직접 만나려 했지만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고 한다. 박 시장이 털어놓은 이야기다. 전남 목포 실내 체육관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2011춘계전국실업유도 최강전에 연맹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기회였다. 이 대회에 박 원내대표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늦게까지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포항시장의 이 같은 열의를 전해 듣고도 `형님’을 계속 들먹인다면 그는 포항-경북주민에겐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으로 각인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벨트는 과학의 잣대로 평가할 과제다. 모략과 술수가 판치는 정치가 만들어낼 작품은 아니다. `형님벨트’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박 대표는 포항지역이 과학벨트에 얼마나 합당한 지역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포항이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한번이라도 살펴보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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