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멍게’와 `광우병’소동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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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멍게’와 `광우병’소동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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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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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보지 않으려는 친북-좌파들의 고질병
(dailian.com)
 
 
 얼마 전에 천안함 멍게소동이 일어났다.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에 붙어 있던 붉은 점이 동해에 사는 붉은 멍게라는 주장을 인터넷언론 서프라이즈 대표인 신상철씨가 했고 그 주장을 인터넷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국내 최고 멍게 전문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 붉은 물질에선 어떤 유전자(DNA) 조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명체가 아닌 무기물, 즉 바다에 떠다니던 `쓰레기’같은 물질이라는 뜻이다.
 인터넷에 보도된 멍게 사진이 조작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자 이를 보도한 오마이뉴스는 사과보도문을 냈다. 오마이뉴스는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으로부터 입수한 사진 3장을 토대로 보도했다”면서 “근거가 명확치 않은 보도로 혼란을 드린 점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상철씨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런가하면 그를 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으로 추천한 민주당이나, 멍게 주장이 보도된 직후 “멍게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새로 나왔다”며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의문들을 (정부는) 모두 이적행위로 치부했다”고 비난했던 민노당은 침묵하고 있다.
 이런 태도를 보면 한국사회의 공당들이 진실 앞에 비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어찌 멍게소동뿐이었던가. 광우병 소동도 있었다.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나라에서, 촛불집회를 하면서 초등학교학생들이 “나는 살고 싶다”고 절규했고 어느 연예인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고도 했다.
 왜 근거도 없는 광우병 괴담이 그토록 공포심을 유발했을까.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이야기가 그토록 퍼져 나갔을까. 또 46명의 용사들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목숨과 젊음을 잃었는데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정부발표 신뢰도가 0.0001%밖에 안 된다고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조차 불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가 천안함 침몰 조사 결과를 공인하지 않았던가. 그런가하면 참여연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발표를 부인하는 편지를 유엔안보리에 보냈다. 또 시민단체 공동대표가 미국까지 가 천안함 폭침은 과학저널 `네이처’에서도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강변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천안함 문제에서 정부발표의 신뢰를 떨어트리고자 좌파 진보성향의 인문사회학자들은 자신들도 생소한 과학분야에 `무한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좌우이념을 불문하고 한국사회에서 정론이 서려면, 그리하여 품위있는 공동체가 되려면, 불편하더라도 진실을 받아들이는 정직함과 용기가 필요하다. 진실이 불편하다고 해서 버리고 허위가 편하다고 해서 취하면, `신(新) 소피스트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공동체가 괴담과 거짓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거대한 모래성을 쌓는 것만큼이나 허망한 일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과장을 한다. 과장이란 어떤 것인가. 원래는 검은 것인데, 더 검다고 한다든지, 원래는 흰색인데 더 희다고 한다든지 할 때, 과장이 된다. 과장에서는 경박함이 문제가 되는 것일 뿐, 사악함이나 악의까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허위는 다르다. 검은 것을 흰 것이라고 한다든지, 흰 것을 검은 것이라고 할 때 허위가 된다. 광우병 소동을 보든, 멍게소동을 보든 황당한 느낌을 떨칠 수 없는 것은 검은 것을 희다고 하는 식의 허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우병도 없는데, 광우병 소동이 벌어지고, 어뢰에 붉은 것이 붙어있다고 멍게라고 하니 허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왜 우리의 좌파진보진영에서는 진실이 있으되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 북한을 껴안는데 장애가 된다고 믿어서일까. 진실을 인정하는 문제는 북한을 무조건 껴안는 문제보다 엄숙한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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