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영상물 버벅…`경북 제1의 도시’구호 무색
`선진일류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포항시가 기본적인 행사마저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해 망신을 톡톡히 샀다.
11일 오후 제49회 경북도민체전 필승결의대회가 열린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
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임원진 및 서포터즈 등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도민체전 3연패를 한마음으로 기원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행사 첫 머리부터 삐걱거렸다. 애국가 제창을 위해 무대에 오른 포항시립합창단원 2명이 한동안 멍하니 있어 뭔가 이상했다. 테이프 반주가 전주없이 곧바로 시작돼 노래 들어가는 타이밍을 놓친 것. 참석자들이 “어~ 어~” 하는 사이 이미 한 소절이 끝났고 결국 테이프 반주없이 육성으로 애국가를 불러야 했다. 예행연습을 한번만 했더라면 범하지 않아도 될 어처구니 없는 실수였다.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행사장에 일순 긴장감이 사라지고 기가 쑥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박승호 시장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민체전 영상물이 상영되는 동안 서너번 끊겨 또한번 실망감을 안겼다. 많은 사람들 불러놓고 일부러 실수하려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대회사를 하려던 박승호 시장은 “진행이 매끄럽지 못해 죄송하다. 원인이 뭔지 알아보겠다”고 사과부터 해야 했다. 한 직원은 “시설관리공단으로 행사 업무가 넘어가면서 이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북 제1의 도시’`스마트 포항 2011 영일만 르네상스’ 등의 말의 성찬이 마이크를 타고 귓전을 울렸지만 `기본적인 행사 진행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이란 생각이 자꾸 머리를 맴돌았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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