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넘나드는 불멸의 사랑 새 영화 & 추천 DVD
  • 경북도민일보
생사 넘나드는 불멸의 사랑 새 영화 & 추천 DVD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0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 층 열화와 같은 지지 받은
장궈룽·왕쭈센 주연의`천녀유혼’
화려한 CG로 21세기형 판타지 로맨스 재탄생

 
수십 년간 전작 아우라 때문 쉽사리 리메이크 되지 않아
약 200억 제작비…때깔 좋은 CG·화려한 무협액션 무장
볼거리에만 치중 스토리 진부…원작 팬 그리움만 더할 듯

 
 장궈룽·왕쭈센 주연의 `천녀유혼’(1987)은 1980년대 홍콩 영화를 추억하는 팬들에게 `영웅본색’과 함께 가장 많이 회자되는 영화다.
 짧은 시간, 생을 넘나드는 불멸의 사랑이야기는 젊은 층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은밀하게 나돌던 이 영화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마침내 개봉까지 하게 됐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두루 갖춰진 영화이지만 수십 년간 리메이크가 되지 않은 이유는 전작이 가진 `아우라’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제는 저세상으로 간 장궈룽. 청년들의 차디찬 심장을 뜨겁게 옥죄었던 왕쭈센의 존재는 `천녀유혼’의 처음이자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백의 시 `장진주’를 읊으며 유유자적 걷다가 늑대가 짖는 소리에 도망치듯 난약사로 향하던 장궈룽의 표정, 왕쭈센과 키스를 나눈 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욕탕 속으로 침잠하던 장궈룽의 모습, `아아아아~아’라는 묘한 여성 보컬의 노래와 함께 머리를 흩날리며 등장하는 왕쭈센의 얼굴, 정자에 앉아 고고한 자태로 거문고를 타던 왕쭈센의 자태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두 배우를 떠올리지 않고 `천녀유혼’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2011년판 천녀유혼은 1987년 원작을 뛰어넘으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을 이용해 1987년 판에는 전무한 컴퓨터그래픽을 많이 사용했다. 원작을 능가하는 호쾌한 무술장면도 여럿 있다. 애정전선도 영채신(장꿔룽)-섭소천(왕쭈센) 중심에서 영채신-섭소천-연적하의 삼각관계로 확대했다.
 
 
 

 그러나 물량을 많이 쏟는다고 영화가 더 좋아지는 건 아니다. `더 크게, 더 세게, 더 많이’라는 속편의 법칙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는 게 영화다. 2011년판 `천녀유혼’은 1987년작의 속편은 아니지만 이러한 속편의 법칙에 걸려든 듯 보인다.
 약 200억원의 제작비, 때깔 좋은 CG, 화려한 무협액션이 2011년판 `천녀유혼’을 세공한다. 할리우드 뱀파이어물의 영향을 받은 듯 퇴마사들은 화살을 이용해 요괴를 제압한다. 요괴들은 더욱 `야한’ 차림으로 남자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영화의 매력은 거기까지다. 요괴와 인간의 사랑은 소슬하지도, 가슴을 후벼 파지도 않는다. 이야기 줄기는 연적하와 섭소천의 사랑이야기를 제외하고 1987년판과 비슷하다.
 물길이 끊긴 흑산촌에 정부 하급관리 영채신(위사오친)이 찾아온다. 수원을 찾기 위해 산으로 오른 영채신은 미녀 섭소천(류이페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천 년 묵은 나무 요괴의 밑에서 활동하는 요괴 섭소천도 순진하기 그지없는 영채신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둘은 섭소천의 옛 연인 연적하(구톈러)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지만 나무요괴에게 공격을 받는다.
 2011년판 `천녀유혼’은 1980년대 향수를 지닌 팬들에게는 원작에 대한 그리움만 쌓이게 해준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액션 등 다양한 볼거리와 류이페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상영시간은 98분.
 12세 이상 관람가.
 
 
 
 
 
추천 DVD  `화피’
 
인간과 요괴의 지고지순한 사랑 그리다
中 고대소설`요재지이’원작… 1980~90년대 홍콩 액션멜로 구현

 
 2000년 전 고대 중국, 광활한 사막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왕생 장군은 적진에서 정체불명의 소위를 만나 성으로 데리고 돌아온다.
 소위는 미모를 이용해 사람들의 심장을 파먹고 사는 구미호다.
 소위는 성안 사람들의 호감을 사며 지내는데 그때부터 주위에 심장이 사라진 시체가 늘기 시작한다.
 왕생의 헌신적인 아내 배용은 소위를 잘 돌보려 하지만 미심쩍은 일이 늘어나자 소위가 요괴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설상가상 소위가 왕생을 남자로 보기 시작한다.
 여기에 배용을 연모하지만 배용이 부하인 왕생을 택하자 장군 자리를 내주고 떠난 방용, 소위를 사랑하는 남자 요괴 소역, 성안의 요괴를 잡으려는 여자 퇴마사 하빙이 모두 성안으로 들어와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기이한 이야기를 담은 중국의 고대소설 `요재지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화피’(감독 천자상)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인간과 요괴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장궈룽·왕쭈셴의 `천녀유혼’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화피’는 도입부에서 일찌감치 소위가 요괴임을 밝히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집중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하나같이 지고지순한 캐릭터들을 통한 멜로를 선보이는 데 힘을 쏟는다.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1980-1990년대 홍콩 액션멜로 영화를 다시 구현한 듯한 맛이 있다.
 가장 큰 볼거리는 왕생의 아내 배용과 구미호 소위를 연기한 두 여배우, 자오웨이와 저우쉰의 매력 대결이다.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소림축구’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자오웨이는 그동안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을 선보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조신하고 기품있는 역할을 맡아 요괴 역을 맡은 저우쉰의 묘한 표정과 대조를 이룬다.
 여기에 순리의 발랄한 연기와 함께 천쿤과 전쯔단의 액션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