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하락”
“인문계는 사탐, 자연계는 수리ㆍ과탐이 변별기준 될듯”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튿날인 17일 일선 고등학교와 학원 등에서는 수험생들이 서로 답안을 맞춰보며 가채점 결과를 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원계열, 영역별로 수험생들 간 희비가 약간씩 엇갈리기도 했지만 대체로 인문계는 외국어영역이 쉽게 출제된 덕분에 작년보다 원점수가 올랐고 자연계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하락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재수생 안희진(19.명덕여고 졸)양은 “작년보다 원점수가 30점 가량 오른 것 같고 특히 외국어영역이 작년 70점에서 올해 96점으로 많이 올랐다”며 “함께 재수하는친구들도 보통 15~20점 정도 올랐는데 대부분 외국어영역을 잘봤다”고 말했다.
 상문고 문과 송영준군은 “작년보다 언어는 약간 어려웠고 수리 나형은 약간 쉬웠으며 외국어는 많이 쉬웠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라며 “전반적으로 상위권은 2~3점, 중위권은 5~6점 정도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학교 이과 양성철군은 “언어와 외국어는 쉬웠지만 수리 가형과 물리가 9월 모의고사보다 많이 어려웠다”며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모(19)양은 “언어는 작년보다 5점 정도, 외국어는 14점 정도 오른 것 같다. 시험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쉬웠고 체감난이도와 가채점 결과도 대략 일치한다”고 말했다.
 용산고 김모(18.자연계)군은 “전체적으로 쉬워져서 원점수는 조금 오를 것 같다는 분위기지만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이 많아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어려운 문제도 몇몇 있었지만 그다지 변별력은 없을 것 같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일선학교 교사들 역시 시험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가운데 대체로 인문계는 작년보다 상승, 자연계는 하락한 것으로 보이며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변별력 논란도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배화여고 이철희 3학년 부장은 “인문계는 5점 이내 소폭 상승, 자연계는 5~10점하락한 것 같다”며 “영역별로 인문계는 언어에서 2~3점 낮아졌고 수리 나형에서 2~3점, 외국어에서 5점 정도 올랐으며 자연계는 외국어에서 5점 가량 올랐지만 언어와 수리 가형, 과학탐구에서 2~3점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기고 이영만 교장도 “문과 상위권은 작년과 비슷하고 이과 상위권은 작년보다5~6점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서울고 박기명 3학년부장은 “인문계는 4~5점 정도, 자연계는 2~3점 정도 점수가오른 것 같고 특히 인문계는 최고 득점자가 494점(작년 480점대)까지 나왔다”며 “문과는 사회탐구, 이과는 수리 가형이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BS 입시분석전문위원인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시험이 쉬웠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변별력 논란도 예상된다”며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억울해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