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검역기준을 늦춰달라는 미국정부의 압력이 끈질긴 것 같다. 지난주 램버트 미국 농업부차관보가 한국 농림부를 방문한데서 이런 추측은 가능하다. 미국측 요구는 쇠고기 뼛조각 수입 허용에까지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것이다.
미국 램버트 차관보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신청한 내용을 설명했다”고만 면담 내용을 밝혔다. OIE는 광우병(BSE) 위험수준에 따라 각국을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3개 그룹은 광우병 위험지역, 광우병 방지조치 시행지역, 위험도 결정이 안된 지역이다. 미국정부는 이 가운데 `광우병 방지조치 시행지역’으로 OIE에 신청했다는 이야기이다.
OIE의 평가 등급은 이르면 새해 2월말 최종 결정된다. 이 평가를 통해 목적이 이뤄지면 뼛조각이 광우병 위험물질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설령 미국측이 뼛조각 수입허용 문제를 면담의 주제로 삼지 않았다 한들 무엇을 노린 방문이었겠는가. 그저 미국정부의 OIE 신청 내용을 통보하려고 멀리 미국에서부터 일부러 날아왔다고 믿을 순진파가 어디 있겠는가.
관계당국은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전수조사를 공개 시행할 방침이다. 미국산 쇠고기에 뻣조각이 들어 있는지도 식육 이물 검출기로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성능이 확인되면 기계를 더 들여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분위기가 이런 판에 미국측의 수입·검역기준 완화요구는 자칫 두 나라 관계를 불편케 할 수도 있다. 이미 마련한 기준은 양보해서는 안된다. 밥상 안전 지키기는 국민건강 지키기와 등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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