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25일 오후 고엽제 매립 문제로 파문이 일고 있는 칠곡군 왜관의 캠프 캐럴을 방문,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폭스 사령관 “한미 합동조사로 명확히 밝힐 것”
이재오 특임장관이 25일 오후 고엽제 매립문제로 파문이 일고 있는 칠곡군 왜관의 캠프 캐럴을 직접 방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대구대와 한국폴리텍Ⅵ대학 특강 등을 마친 뒤 장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캠프 캐럴을 찾았다.
이 장관은 이날 미국이 1978년 살충제 등 유해물질을 쌓아뒀다고 설명한 부대 남쪽 41구역과 주한미군 관계자들이 고엽제를 묻은 장소로 지목한 부대 동쪽의 헬기장, 미군이 1980년 유해물질을 매몰했다 반출한 곳으로 설명한 헬기장 인근 D구역, 지하수 공급 관정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현장에는 데이비드 폭스 미8군 기지관리사령관, 국방부 신경수 국제정책차장 등이 동행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그 당시 화학약품을 왜, 어디에 있던 것을 여기에 묻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반출됐다고는 하지만 조사를 통해 매몰 여부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폭스 사령관은 “60드럼이 묻혀 있던 2곳에 대해 앞으로 전자레이더로 땅 밑을 탐색해 현재도 묻혀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 사령관은 또 “한국 정부와 합동 조사를 통해 끝까지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며 “부대 내 미군 병사와 가족,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끝까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모든 정보를 한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화학약품을 옮겼다면 무슨 목적으로 어디에 옮겼는지 확실히 밝혀야 우리 국민이 불안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반출 기록을 찾고 있다는 미국 측의 설명에 “기록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또 다른 한국 내 지역으로 간 것이면 불안하니까 정확하게 빨리 조사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폭스 사령관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 장관은 지하수 공급 관정을 둘러보며 “그동안 근무했던 군인이나 가족 중에는 이상이 있었던 사람이 없었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폭스 사령관은 “아직 그런 보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 칠곡군청으로 이동해 칠곡군 관계자, 주민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퇴역 미군이 드럼통을 묻었다고 한 곳이나 미군이 드럼통을 묻은 기록이 남은 곳을 이른 시일 내에 파거나 전파탐지해 조사할 방침”이라며“고엽제 진상조사와 별개로 미군기지 일대 토질과 수질 검사를 하도록 관계부처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박명규기자 pm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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