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있는 줄도 모르고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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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있는 줄도 모르고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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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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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개 가량 드럼통 위에 중장비로 흙 덮었다
 나중에 위성사진 보니 근처에 강 흐르고 있어”

 
 다음은 크레이머씨와 일문일답.
 --한국 근무 당시 고엽제 드럼통을 파묻었다고 증언했는데…
 △난 당시에도 버킷로우더 오퍼레이터였다. 명령에 따라 드럼통을 묻는 작업을 한 걸 기억한다. 난 이 작업에 한 번 동원됐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250개 가량의 드럼통을 묻었다. 난 주로 중장비로 드럼통 위에 흙을 덮는 역할을 했다. 스티브 등이 땅을 파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원된 작업인원이 6명으로 보도가 됐는데 맞나?
 △워낙 오래된 일이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여러번 작업을 한 스티브의 말이 6명이라고 했다. 난 그중 두명은 누구였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혹시 당시 작업할 때 사병 말고 장교도 있었나?
 △현장에는 없었다. 장교가 항상 작업장에 지켜 서 있던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공병부대 장교가 운전병과 함께 지프를 타고 작업장을 둘러보러 왔다 간 것으로 기억한다.
 --누가 구체적으로 이 일을 지시했는지 알 수 있나.
 △사병들이야 바로 윗선의 지휘계통 명령을 받고 하는 것이니 그 위에 누가 처음 이런 지시를 했는지는 모른다. 알다시피 군에서는 여러 단계가 있으니까.
 --고엽제 드럼통은 모두 새것이었나? 혹시 쓰다 남은 것을 버린 건 아닌가.
 △쓰다 남은 것 같지는 않다.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내용물이 꽉 차 있었다. 나는 중장비를 운전했기 때문에 직접 드럼통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묵직한 것으로 보였다. 55갤런 들이 드럼통이니까 하나에 200㎏ 넘게 나갈 것이다.
 --이 고엽제가 새어나가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나.
 △당시에야 군인이 명령받고 하는 일이니까 별 문제의식이 없었다. 하지만 한참뒤에 만일 이 고엽제가 새어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나중에 위성사진 보니까 근처에 강도 흐르고 있더라.(캠프 캐럴 옆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른다) 우린 그런 줄도 몰랐는데 지도상에 보니 꽤 가깝게 나와 있었다. 그렇다면 더욱 큰 문제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본인도 몸이 안좋다고 들었다. 어디가 불편한가.
 △귀가 안좋아서 보청기 끼고 살고, 군 복무 시절에도 발이 부어서 군화를 못신고 테니스화를 신고 다녔다. 허리도 안좋다. 각각 장애등급 10% 씩을 받았다.
 --정부에서 그런 질환에 대해 보상을 해주었나.
 △군에서는 아프니까 서울로 후송돼 군 병원에 몇 달에 걸쳐 여러차례 진료를 하고 약도 바꿔 가면서 먹어봤지만 무엇 때문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고엽제를 묻은 이후에 아프게 됐지만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병원에서 얘기하지 않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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