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질서, 바른 국민성 위에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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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질서, 바른 국민성 위에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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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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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2011 페러글라이딩 세계 월드컵 대회로 100여 명의 외국인이 일주일간 문경에 머문 적이 있었다.  모처럼 맞는 외국 손님으로 서로 말은 통하지 않고 문화차이는 느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무언가 모를 끈끈한 친근감을 느끼며 일주일간의 대회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별하게 되었다.  대회 둘쨋날 밤, 문경파출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잠을 자려하는데 앞건물 마트에서 노래를 부르며 떠들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조치해 달라는 신고였다.  112순찰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편의점 앞에는 10여 명의 외국인이 술을 마시며 떠들고 있는 것이었다.  순찰차가 도착하는 순간 문화가 다른 외국인에게 어떤 말로 설득하여야 할까 고민하던 중 바로 앞에 펼쳐지는 기이한 풍경을 보고 놀랐다.  순찰차가 그들 앞에 있는 자체만으로 그들은 삼삼오오 편의점 안으로 사라지고 순식간에 편의점 앞은 평온을 찾는 것이었다.  경찰을 보면 시비를 걸거나 욕설부터 내뱉는 우리나라 음주자와는 너무나 대조되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자기의 잘못을 알아서일까?  대한민국 경찰도 외국 경우처럼 강한 공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공권력을 존중하는 국민성 때문일까?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가 있어도 그것을 뒷받침 해줄 국민성이 없다면 “돼지우리에 던져 놓은 진주”와 같이 아무런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밤만 되면 술로 인해 빚어진 폭력, 길거리에 안방처럼 누워 있는 주취자가 경찰의 주된 고객이 된 것은 오랜 현실이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술의 힘을 빌어 큰소리 치고, 전날의 잘못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리는 잘못된 국민성은 버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바른 음주문화만이 바른 국민성을 가지게 될 것이며, 바른 국민성 위에 세워진 법질서만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다.  국민들이 공권력을 존중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종덕(문경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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