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명의 소중함 일깨워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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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명의 소중함 일깨워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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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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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가 1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오늘예보'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집필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인표 두번째 장편소설 `오늘예보’ 출간 기자간담회 가져  
 
방송서 너무 힘들어 자살하려 했다는 말 쉽게 내뱉는 걸 보고 깜짝 놀라
자살… 살인과 같은거라 생각해, 양보할 수 없는 메시지 때문에 쓰게 돼

 

삶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세 남자… 힘든 시간 견디어 낸 20년 후의 모습 그려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 미소짓고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웃기게 쓰려고 노력

시나리오·극본으로 쓰다 소설로 완성… 나 혼자 쓰기만 하면 완성시킬 수 있어
서재에 꼽혀 10년,100년 후에도 누군가 꺼내 읽고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래

 
 “인간 삶의 메뉴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살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자살은 결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세상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탤런트 차인표가 장편소설 `오늘예보’(해냄출판사)를 출간했다. 2009년 위안부를 소재로 발표한 첫 작품 `잘가요 언덕’에 이은 두 번째 소설이다.
 차인표는 출간에 맞춰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잘가요 언덕’이 다른 사람의 생명의 소중함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고통이 인생의 전부구나라는 생각이 악마의 속삭임이고 착각”이라며“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함께 끌고 갈 방법은 한발 다가가 건네는 한마디 위로”라고 말했다.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누군가 쓰러져 못 일어나고 있을 때 같이 가자고 등 두드려 주는 게 위로입니다. 우리가 부대끼면서도 모여 사는 것은 서로 위로하고 토닥거리면서 고귀한 삶을 끝까지 살아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예보’는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불행하게 살다가 삶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세 남자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코믹하게 그린 소설이다.
 
 

 어려서부터 유독 키가 작았던 나고단은 `쫌만더’라는 이름의 웨이터로 10년을 일하며 돈을 모았지만 연이은 사업 실패로 노숙자 신세가 된다. 이보출은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일당 4만 원짜리 보조출연자로 살아가고, 조직 폭력배 출신인 박대수는 후배의 꾐에 넘어가 주식으로 장사밑천을 날리고 늦둥이 딸은 희귀병에 걸린다.
 소설은 나고단이 자살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 어느 날 하루 동안 벌어지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의 20년 후 모습을 통해 아무리 괴로운 하루도 참고 견디면 새로운 날이 온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차인표는 “고통받는 하루를 견딘 사람들의 20년 후 모습이라는 결말을 정해놓고 썼다”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고, 어려운 상황의 독자들도 많을 것 같아서 미소 짓고 깔깔거리며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웃기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자살은 선택에서 완전히 지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침 프로그램에서 너무 힘들어서 자살하려고 했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하지만 방송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죠.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살인하려고 했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이번 책은 영화 시나리오, 연극 극본으로 쓰다가 결국 소설로 완성됐다. 10년간 준비한 소설 `잘가요 언덕’은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이번 소설도 과연 독자들이 문학으로 받아들여 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그는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 출연 제의를 받으면 내 배역을 먼저 봤지만, 지금은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가졌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라며 “이번 소설 역시 양보할수 없는 메시지 때문에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십, 수백만 명이 보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하면 소설 말고는 내가 발표할 방법이 없었다”는 진솔한 답변을 내놨다.
 “거대한 자본과 여러 사람의 결정이 필요한 영화와 드라마와 달리 소설은 나 혼자 앉아서 끝까지 쓰기만 하면 완성되잖아요. 그리고 책은 서재에 꼽히면 10년, 100년 후에도 누군가 꺼내 보고, 누군가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설로 발표했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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