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된장의 힘 제대로 발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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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된장의 힘 제대로 발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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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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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美 투어통해 한국적 정서 전달
슬럼프 딛고 나아갈 음악 색깔 발견

 
마야는 지난해 가을 YB(윤도현밴드)와 미국 3개도시를 도는 `웨스트 코스트 투어(West Coast Tour)’를 통해 `된장의 진정한 힘’을 느꼈다.
 지난해 10월28일 샌프란시스코 플린트 센터, 10월29일 L.A 파사데나 시빅 오디토리엄, 10월30일 시애틀 파라마운트 시어터 등 대규모 공연장에서 `진달래꽃’ `쾌지나 칭칭 나네’ `못다 핀 꽃 한송이’ 등 한국적인 정서의 노래로 재미동포 2ㆍ3세, 파란 눈 청중의 가슴을 울렸다.
 당시 공연에는 밴드 건스 앤 로지즈(Guns N’ Roses)의 기타리스트 길비 클라크(Gilby Clarke), 밴드 슬래시즈 스네이크피트(Slash’s Snakepit)의 드러머 맷 러그(Matt Laug), 밴드 콰이어트 라이엇(Quiet Riot)ㆍ그레이트 화이트(Great White)의 베이시스트 숀 맥냅(Sean Mcnabb) 등 미국의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이 세션으로 대거 참여했다.
 이 가운데 맷 러그는 “마야는 핑크(Pink)의 에너지와 보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리허설 때와 180도 달라지는 모습에 놀랐다. 특히 무대에서의 열정으로 마야도 모르게 `쿵후’ 같은 손동작을 하던데 인상적이더라. 언젠가 함께 음반 작업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최근 발표한 마야의 3집 `로드 투 마이셀프(Road To Myself)’에는 맷 러그를 비롯해 베이시스트 랜스 모리슨(Lance Morrison), 그래미 수상자인 믹싱 엔지니어 톰 위어(Tom Weir)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투어 밴드들은 `뱃노래’ `못다 핀 꽃 한송이’ 등 한국적인 정서의 음악을 듣고 `멜로디가 독특하고 신선하다’며 흥미로워했어요. 제게도 `마야는 한국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언어 문제만 해결되면 미국에서 성공하겠다’고 칭찬해주셨죠”
 3집 프로듀서인 작곡가 표건수 씨도 이때 `그래, 이번 콘셉트 찾았다’라고 외쳤다. 음반 제목이 `로드 투 마이셀프’인 것도 마야가 음악적으로 나아갈 길을 발견했다는 의미.
 한국적인 멜로디, 뛰어난 연주와 편곡 등으로, 해외에서 승부할 마야만의 것을 만들자는 데서 출발했다.
 밴드 브런치 출신 이원석이 쓴 타이틀곡 `나를 외치다’를 비롯해 수록곡 `태양을 심어놓아요’ `쾌지나 칭칭 나네’ `불씨’ `메마른 대지 위의 저 들꽃처럼’ `녹(綠)’ 등은 가슴 뭉클한 한국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파워풀하면서도 한이 서린 듯 슬픈 마야의 음색과 잘 어우러진다. 전곡의 드럼을 친 맷 러그를 통해 리듬감은 배로 살았다. 마야는 네 명의 세션과 밴드를 결성해 활동한다.
 그러나 새 음반을 내기 전까지 마야의 마음 고생은 꽤 심했던 듯 보인다.
 “사실 지난해 2.5집을 낸 후 슬럼프에 빠졌어요. 제가 가수가 아니라 로봇이나 쇼윈도의 마네킹처럼 느껴졌죠. 음악적인 부족함도 밀려왔고요. 관객을 집단적으로 속인다는 느낌도 들었고 `음악하지 말까? 뭘 할까’ 고민했죠. 미국 투어가 저의 매너리즘을 깨줬습니다”
 당시 함께 참여한 유명 뮤지션들은 대단한 연륜에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또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은 그간 록 뮤지션에 대한 편견을 깨기 충분했다.
 “록 뮤지션 하면 술, 마약, 여자가 떠오르잖아요. 그러나 그들은 다음 공연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아침 7시에 모닝 커피를 들고 `굿모닝’하며 인사하더군요. `왜 나는 일을 즐기지 못했나, 프로답지 못했나’ 반성과 함께 의욕이 샘솟았어요”
 마야는 귀국과 함께 음악 이론을 공부하고 기타, 드럼 등 악기 연습에 매진했다.
 한마디로 “힘들었는데 충격받은 후 공부했고, 이제 내 색깔을 찾았으니 즐겁게 노래할 생각”이란다.
 내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미 일본 음반기획사와 계약을 맺었고 내년 초 베스트 음반 성격의 데뷔 음반을 발표한다. 일본 NHK는 마야의 일본 진출에 맞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마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에선 3집 수록곡 중 일부를 중국어로 녹음해 선보일 예정이다.
 “참, 이번 음반 재킷 어때요? `톰보이’로 인식된 외부 이미지와 다른 마야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자고 스태프의 성화가 대단했어요. 그래서 속살 보이는 섹시한 여인으로 등장했죠. `우리 다 까고 솔직하게 노래하자’고 밴드 멤버들에게도 사정사정해서 팬티만 입혔어요. 너무 야했나요?(웃음)”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애처로운 한마디. “아~ 요즘 시집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생각 안드세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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