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거리는 바닷물소리가 마치 자장가 소리처럼 잔잔한 바닷가가 떠오르는 글의 한 대목이다. 이 바닷가 여름밤이 단잠에 빠지지 못하게라도 하겠다는 듯 떠들썩한 사람들은 늘 있는 곳이 해수욕장이다.달빛 아래 물속에 잠겨 `산타루치아’를 열창하는 사람, 술병을 끼고 앉아 바다와 대작하는 사람, 모닥불 피워놓고 기타줄 고르는 사람…. 어디를 둘러보나 젊음이 넘친다.
지난 주말 구룡포를 비롯한 포항지역 해수욕장 4곳이 모두 개장했다. 북부·월포해수욕장은 이미 보름 전에 개장했으니 지역내 6개 해수욕장이 모두 여름맞이에 나섰다. 이날 포항 6개 해수욕장엔 피서객 8만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중부지방은 장맛비에 흠뻑 젖는데도 포항은 무더위 가 한창이었다. 7~8월 두 달 동안 바닷가는 활기가 넘쳐흐르게 생겼다.
올여름 포항시의 피서객 유치 목표는 400만명선이다. 지난해보다도 30%늘어난 목표다. 때마침 지난해 휴가철 숙박료 상승률 통계가 나왔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0배라고 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분석이다. 상승률은 평균 3.0%다. 경북지역은 찜질방 요금이 4.1% 올랐다.
바닷가 숙박시설이 `한철’을 맞았다. 바가지·덤터기 요금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몸에 밴 친절과 따뜻한 미소를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피서객 유치 400만명 증가는 쉬운 목표는 아니다. 그만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하기야 해마다 피서객 통계는 뻥튀기에 고무줄 셈법이란 불신이 자리잡아온 터다. 그렇게 생각하면 `바가지 시비’야 어떻든 목표달성은 식은 죽 먹기일지도 모른다.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