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인사·통치스타일에 대한 이 부의장의 공개 비난은 충격적이다. 국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다. 그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석동 금감위 정책1국장의 부원장 승진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룞일하다 문제되고 언론에 얻어맞는 건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김석동이라는 사람을 승진시켜 부위원장을 시켰다’고 자랑하더라. 하도 같잖아서…”라고 말했다.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을 수 없다.
그는 또 법원-검찰 갈등과 관련해 “룞이놈의 정권’은 어찌 된 게 밤낮 싸움만 하느냐. 노 대통령이 통수를 못 하니까 그렇지. 일찍이 이런 정권이 어디 있었나. 검·경이 싸움하고 검·법이 싸움하고…. 그것은 노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결할 문제”라고도 했다. 욕설까지 포함됐다. 그는 집권당 중진이자 국회부의장이다. 노 대통령에 불만이 있고, 할 말이 있으면 경로를 밟는 게 도리다. 집권세력내의 모럴해저드가 이 지경까지 왔다.
물론 이 부의장의 비난을 경청할 필요는 있다. 민심과 여론을 거부하는 인사와 정책, 통치력 미비와 이에 따른 기관 간 갈등을 룞탈(脫) 권위’라고 자위하는 위기의 리더십은 이 부의장 지적이 백번 옳다. 비난 방법에 문제가 있다해도 누구나 공감하는 인사와 통치스타일은 시정할 여지가 많다는 데 누구나 공감한다.
이 부의장은 노 대통령에 대한 공개공격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국가 리더십이 이런 식으로 훼손되기 시작하면 통치불능 사태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다는 말인가.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