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같잖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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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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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열린우리당 중진들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빈도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국회연설에서 룞노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한데 이어 정동영, 천정배 같은 창당주역들의 삿대질도 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하도 같잖아서…”라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배가 침몰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노 대통령 인사·통치스타일에 대한 이 부의장의 공개 비난은 충격적이다. 국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다. 그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석동 금감위 정책1국장의 부원장 승진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룞일하다 문제되고 언론에 얻어맞는 건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김석동이라는 사람을 승진시켜 부위원장을 시켰다’고 자랑하더라. 하도 같잖아서…”라고 말했다.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을 수 없다.
 그는 또 법원-검찰 갈등과 관련해 “룞이놈의 정권’은 어찌 된 게 밤낮 싸움만 하느냐. 노 대통령이 통수를 못 하니까 그렇지. 일찍이 이런 정권이 어디 있었나. 검·경이 싸움하고 검·법이 싸움하고…. 그것은 노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결할 문제”라고도 했다. 욕설까지 포함됐다. 그는 집권당 중진이자 국회부의장이다. 노 대통령에 불만이 있고, 할 말이 있으면 경로를 밟는 게 도리다. 집권세력내의 모럴해저드가 이 지경까지 왔다.
 물론 이 부의장의 비난을 경청할 필요는 있다. 민심과 여론을 거부하는 인사와 정책, 통치력 미비와 이에 따른 기관 간 갈등을 룞탈(脫) 권위’라고 자위하는 위기의 리더십은 이 부의장 지적이 백번 옳다. 비난 방법에 문제가 있다해도 누구나 공감하는 인사와 통치스타일은 시정할 여지가 많다는 데 누구나 공감한다.
 이 부의장은 노 대통령에 대한 공개공격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국가 리더십이 이런 식으로 훼손되기 시작하면 통치불능 사태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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