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공급가는 비싼데 인상할려니 고객 눈치”
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 4일째인 지난 주말 포항지역 기름가격은 큰 변동 없었으나 이번주 부터는 소폭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포항지역 주유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10일까지 기름값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재고물량이 거의 소진됐고, 정유사에서 인상된 가격으로 공급에 나설 전망이어서 큰 폭은 아니지만 단계적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한 번에 100원을 인상한다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이 뻔히 보이기에 어떤 주유소도 쉽게 가격에 손댈 수 없는 처지라는 것.
또한 정유사들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시달려 쉽게 가격 인상 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포항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가격은 1919.92원으로 기름값 할인 최종일이던 6일보다 2.24원 올라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같은날 경유 역시 1744.89원으로 6일 대비 0.62원 올랐다.
SK에너지의 경우 가격 변동 없이 100원을 캐시백 해주는 방식으로 할인을 해왔기 때문에 할인이 종료되도 가격표상의 인상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3개 정유사들도 아직까지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기름값을 대폭 인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정유소들은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은 재고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거의 소진돼 12일부터 단계적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지역 내 대다수 주유소에서 일주일에ℓ당 10~20원씩 기름값을 점차적으로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남구 대도동 H 주유소 관계자는 “7일 기름값 할인 종료 이후 기름값에 별다른 변동은 없었다”며 “하지만 기름 재고가 점점 소진되기 때문에 기름값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름값 할인 종료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남구 해도동 S 주유소 관계자는 “애초에 가격을 낮추지 않고 캐시백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에 가격 할인 종료 이후 인근 타 브랜드 주유소보다 가격이 높아 고객이 줄고있다”며 “그렇다고 가격을 낮추기엔 공급가격이 타 정유사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울상을 지었다.
/박동혁기자 phi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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