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전 전장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다 새 영화 & 추천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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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전 전장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다 새 영화 & 추천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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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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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영화 고지전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자 `박상연’이 시나리오 작업
이번 영화서 더욱 직접적이고 신랄하게 전쟁의 모순 꼬집어
 
장훈 감독 탄탄한 연출력… 웰메이드 전쟁영화 탄생
신하균·고수·류승수·고창석·류승룡 등 배우들 호연 빛나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한국전쟁은 지속됐다.
 37개월 동안 400만 명의 사상자를 낳은 이 전쟁은 휴전협정으로 종결돼 현재까지 우리의 상황을 지배하고 있지만, 역사 교과서에 조차 몇 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설명으로 기록돼 있다.
 영화 `고지전’은 한국전쟁에 대해 거의 무지한 관객들을 60여년 전 전장의 한복판으로 데려가 이 전쟁이 어떻게 지속되고 어떻게 끝났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특히 3년간의 전쟁 중 2년 가까이 지속된 휴전협상 기간동안 전방에서 끊임없이 벌어진 고지전투를 조명했다.
 고지 중에서도 남북간의 전략적 요충지인 동부전선의 애록고지.
 1953년 2월 지리하게 늘어지는 전쟁에 환멸을 느끼던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는 애록고지 중대장의 죽음과 관련된 미심쩍은 부분을 밝히고 병사들이 적과 내통하는지 여부를 조사하라는 상부의 지시로 동부전선에
투입된다.
 그곳에서 은표는 전쟁 초반에 죽은 줄 알았던 옛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고 유약하기만 했던 수혁이 중위로 진급해 악어중대를 장악한 모습에 놀란다.
 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인민복을 입는 오기영(류승수) 중사,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양효삼(고창석) 상사, 10대의 어린 나이에 대위 직급을 단 신일영(이제훈) 등 수상쩍은 병사들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애록고지를 놓고 북한군과 뺏고 뺏기는 전투를 반복하며 은표는 악어중대의 과거와 전쟁의 실체에 대해 서서히 알게된다.
 강은표의 시선을 따라가며 접하게 되는 전장의 모습은 처음에는 매우 이질적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개연성을 더해가며 보는 이를 빨아들인다.
 사람의 삶과 죽음이 찰나의 순간에 엇갈리고 한 번의 전투에서 운좋게 살아남았다 해도 반복되는 전투 속에 참혹한 죽음이 어제와 오늘, 바로 목전까지 따라다니는 전장의 모습은 어느 전쟁영화 이상으로 전쟁의 참상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영화는 특히 휴전을 위한 협상이 진행된 2년 동안 300만 명이 전투에 투입돼 죽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협상 당사자들이 땅따먹기 놀이처럼 벌이는 선긋기 다툼에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병사들이 끊임없이 죽어나간다.
 시나리오를 쓴 박상연 작가는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을 써 많은 관객에게 남북분단의 아픔을 일깨웠다. 작가는 이번 영화 `고지전’에서 더욱 직접적이고 신랄하게 전쟁의 모순을 꼬집는다.
 작가가 전하고자 한 분명한 메시지는 장훈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을 만나 웅장한 영상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전쟁영화로 탄생했다.
 십자 형태로 교차한 장대 밑에 카메라를 매달아 만든 `가마캠’은 좁은 협곡의 구석구석까지도 찍어내며 전장의 치열함과 비극성을 한층 극적으로 구현해냈다.
 안정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나간 신하균과 영화의 중심에 서 있는 고수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다. 유쾌한 캐릭터를 맡은 류승수와 고창석, 신인임에도 비중있는 역을 소화한 이제훈, 인민군 중대장 역의 류승룡까지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다.
 다만, 작가의 전작인 `공동경비구역 JSA’에 비해 아기자기한 유머코드가 적고 인물들이 직접 사건을 풀어가기보다는 회상 형식으로 비밀을 드러내는 방식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 주제의식을 내러티브에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인물들의 대사에 직접적으로 반복해서 드러내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7월 20일 개봉. 상영시간 133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추천 DVD `공동경비구역 JSA’
 
남한의 기습테러? 북한의 납치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서 발생한 총격전의 진실 밝힌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찬욱 감독의 초기 걸작으로 남북분단을 소재로 한 감동적 드라마를 그려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신하균)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남한의 기습테러공격으로,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각각 엇갈린 주장을 한다.
 양국은 남북한의 실무협조 하에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에 착수할 것을 극적으로 합의한다.
 중립국 감독 위원회에서는 책임수사관으로 취리히 법대 출신의 한국계 스위스인이며 군 정보단 소령인 소피(이영애)를 파견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에 입국한 소피는 남측과 북측 모두 피의자 인도 거부와 관계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어렵게 사건 당사자인 남한의 이수혁 병장(이병헌)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송강호)를 만나 사건 정황을 듣게 되지만, 그들은 서로 상반된 진술만을 반복해 수사는 점차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 사건 최초의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김태우)의 진술에서 의혹을 느끼고 수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시켜 나간다.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남북한의 상부조직의 음모와 극도의 혼돈 상태에 빠진 피의자들, 중립국 감독 위원회 측의 미온적인 수사태도로 소피는 계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시체부검과 증거물 조사, 공격적이고 치밀한 추적으로 점차 진실에 가까이 접근해 간다.
 그러던 중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남성식이 돌연 투신 자살을 시도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상부 조직은 소피의 아버지가 과거 한국전에 참전했던 인민군이었음을 폭로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사주해 소피의 수사전권 해임을 통보한다.
 소피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마지막 시도를 감행한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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