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포항스틸러스가 10일만에 FC서울과 또 만났다. 이번에는 K리그가 아닌 FA컵 8강 길목에서다.
포항은 27일 오후 7시 30분 스틸야드에서 FA컵 4강티켓을 놓고 서울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FA컵 우승팀에게는 내년도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이 주어져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더욱이 포항은 올 시즌 서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1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서울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으나 포항 홈에서는 데얀에게 2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1무3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강철전사들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번 경기는 데얀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데얀은 최근 5경기에 8골을 올리며 펄펄날고 있다. 특히 데얀은 2008년 포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포항 킬러’로 떠오르고 있다.
황 감독은 데얀 봉쇄에 골몰하고 있다. 데얀의 최근 경기를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책을 세워 놓았다. 족쇄맨을 붙여서라도 데얀의 발을 묶겠다는 심산이다.
서울에 데얀이 있다면 포항엔 모따가 있다.
지난 17일 서울전에서 데얀이 2골을 넣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모따는 이번만은 질 수 없다며 바짝 몸이 달았다. K리그 최고 외국인 공격수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태세다.
데얀과 모따의 스타일은 다르다. 데얀이 전형적인 골게터라면 모따는 전방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볼 터치나 감각은 분명 모따가 한 수 위다. 모따가 골까지 책임진다면 그만큼 포항이 웃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김재성과 아사모아, 노병준, 고무열, 황진성 등 능력있는 공격수들도 서울을 꺾겠다는 의지가 어느때 보다 강하다.
한편 수원삼성은 전남드래곤즈와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수원과 전남은 FA컵 통산 3회 우승으로 이날 승리팀이 최다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역시 3회 우승의 전북현대가 8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수원은 올해 전남과 두 차례 만나 모두 역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수원은 FA컵에 유독 강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밖에 K리그 `꼴찌’ 강원은 울산과 4강을 다투고, 하위권인 성남은 가파른 상승세의 부산과 힘겨운 대결을 벌인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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