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었다. 부동산을 잡는다며 정책을 발표하지만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세금폭탄’으로 위협해보지만 부자들은 흘려들을 뿐이다.세금을 올리면 부자들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전·월세 입주자들에게 뒤집어 씌워 정부 정책이 결국 서민들만 괴롭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선 것이다. 대회에 참석한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 자리에 서기가 부끄럽다, 질책을 받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말했다. 또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10%도 안되는 원인이 이것 때문”이라고 자인했다. 일부 청중은 “열린우리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성난 민심의 현장이다.
심상정 민노당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당은 재벌 건설사·투기 불로소득자·언론재벌·부패 정치인·고위관료 등 `부동산 5적’이 바로 불한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내 나이는 42살인데, 10~15년 열심히 일하면 25평 정도 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으나 이젠 30년 일해야 서울 아파트를 살까 말까한 세상이 됐다”고 성토했다. 옳은 얘기다.
대회는 호소문을 통해 대통령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10만명이 행동하면 주택정책을 바꿀 수 있으며, 100만명이 행동하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수 있다”며 `아파트 값 거품 빼기 국민행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아파트 값을 올리는 주체도 국민이고 그 피해자도 국민이다. 정말 이젠 국민들이 반성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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