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선수들 희망 갖게 되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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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선수들 희망 갖게 되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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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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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KPGA챔피언십에서 완벽 우승을 일군 김병준(오른쪽)이 아버지 김대웅, 어머니 권숙희씨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PGA 챔피언십 첫 우승 김병준 인터뷰
      메이저대회 강자들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김대현과 어깨 나란히 스윙 스피드 `자랑’

   “아직도 얼떨떨하네요. 동료 프로들의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저의 우승으로 무명선수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는 말이 특히 가슴에 남습니다.”
 지난달 28일 국내 최고 권위의 제54회 대신증권 KPGA 챔피언십에서 나흘내내 선두를 지키며 15언더파 273타로 첫 우승 감격을 누린 김병준(29). 그는 “이번 대회 출전하기 전부터 샷과 퍼팅 감이 좋아 기대는 했었지만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우승 순간 부모님과 아내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이 나왔다”고 감격 순간을 떠올렸다.
 31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 풍림아이원아파트 근처에서 부모님이 경영하는 `포항생오리’집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곁에는 백년가약을 맺은 지 9개월 된 새색시 박민경씨가 연신 생글거렸다.
 김병준은 “이번 대회가 마치 저를 위한 것처럼 첫날부터 신기하게 샷이 잘 됐다. 2라운드에서 개인 최저타수인 65타를 기록했고 샷 이글도 했다”고 기분좋게 웃었다.
 김병준은 고교 1년 때 골프채를 잡은 늦깎이 골퍼다. 포항 대흥중을 졸업하고 호주로 훌쩍 떠났다. 호주에서 공부와 골프를 병행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아버지 김대웅(58)씨가 전했다.
 2005년 해병대를 제대한 뒤 본격적인 프로선수의 길을 걸었다. 2008년 PGA프로자격을 획득했고 2010년부터 정규투어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15번 출전해 컷 통과만 4차례 기록한 철저한 무명이었다.
 `공은 잘 치는데 성적을 못내는 선수’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김병준은 메이저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신데렐라맨’이 됐다.
 1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이전 14개 대회에서 1000여만원을 챙기는데 그친 그였다. 상금랭킹이 78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더 기쁜 것은 내년부터 5년간 KPGA 풀시드를 획득한 것. KPGA챔피언십 평생 출전도 보장받았다.
 몸값도 치솟고 있다. 풀시드 획득으로 상품가치가 높아져 협찬사들의 계약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180㎝, 82㎏의 탄탄한 체격의 김병준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에 달한다. 장타자로 유명한 김대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를 자랑한다.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 진출해 꽃을 피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븐파를 세차례나 할 만큼 실력있는 아마골퍼인 어머니 권숙희(54)씨는 “비가 오면 연습하지 못할까봐 아침마다 창문을 열던 아이가 성장해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우리를 기쁘게 했다. 좀 더 일찍 골프를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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