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은 `조국근대화’를 필생의 기치로 내걸었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란 새마을노랫말처럼 처음 시작은 자조 자립정신으로 농어촌을 살기 좋은 마을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서 새마을은 도회지로까지 확산되고, 급기야 세계적으로 학문의 대상이 되고 벤치마킹 될 만큼 국민정신운동으로 승화되었다.
이 자랑스러운 `새마을’의 발상지가 우리고장 포항이다. 1969년 9월 17일 박정희 대통령이 기계면 문성리에 왔을 때 “전국의 마을을 문성리처럼 새마을로 만들라”고 말함으로써 `새마을의 씨’를 뿌린 뒤 이듬해 4월 22일 한해대책 관련 시도지사회의에서 수해복구대책과 아울러 자조 자립정신에 입각한 마을가꾸기를 제창했다. 그리고 71년 전국 3만 3267개 행정리동에 시멘트 335포대씩을 무상지원하여 마을마다 하고 싶은 사업을 하도록 하였다. 이것을 새마을가꾸기운동이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새마을’이 시작됐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렀다. 우리나라는 이 새마을운동을 동력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들이 피땀 흘려 조국근대화를 이루었고 `잘살아 보세’도 실현했다. 그러므로 발상지 포항에서, 그 시원(始原)의 날을 기념할 만하다 하겠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농촌은 새마을운동을 기리는 잔치를 벌이기에 민망하리만치 피폐해졌고, 무엇보다 가장 큰 미덕이던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은 사회전반 곳곳에서 가뭇없이 잊히고 있다.
축제 때 시장은 “새마을운동을 해외에 보급하는 데 힘써서 포항의 글로벌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지만, 그에 앞서 해야 할 일이 우리 농어촌에 이를 재점화시키는 일이 아닌가 한다. 우리 농촌을 다시 한번 살아볼만한 마을로 가꾸는 일이 더 큰 과제라는 얘기다. 이번에는 시멘트를 나눠주어 마을안길을 넓히는 일보다 먼저 운동의 기본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의 기풍부터 우리사회에 되살리는 일이 절실하다. 새마을 발상지 포항에서 그 일을 먼저 시작한다면 그것이 진정 `새마을’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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