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뒷북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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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5시]뒷북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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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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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새벽 포항 도심 유흥가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뒤엉켜 패싸움을 벌였다.
유흥주점 종업원 고용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두 조직이 사소한 일로 갈등이 폭발한 것이었다.
흉기와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A파 조직원들이 수적 열세에 놓인 B파 조직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B파 조직원들이 병원에 실려가고, 인근 유흥주점 종업원들과 행인들이 10여 분간 공포에 떨었다.
한심스러운 것은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다.
112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폭력배들이 보이지 않자, 그대로 복귀했다고 한다.
사건발생 기록은 물론 사건을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현장에 없어 사건기록이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이런 설명은 공허하기만 하다.
당시 사건 현장에 순찰차가 3대나 출동하고도 폭력배들이 없어 그냥 돌아왔다는 것은 `직무태만’이다.
경찰이 복귀하는 그 시간, B파 조직원들은 세(勢)를 결집해 흉기로 무장한 뒤 A파 조직원들을 찾아 포항 시내를 휘젓고 다녔다.
경찰 초동 및 공조수사 미흡의 폐해가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님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주소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가자, 폭력배 검거를 위해 특정 유흥주점 앞을 경찰 차량들이 연일 점거하고 있다.
인근 주점 업주들은 경찰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며, 뒷북 수사에 따른 매출감소로 아우성이다.
상부 질책에 따른 형식적인 수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심 한복판에서 폭력배들의 패싸움이 거리낌없이 벌이지는 것은 치안 위기상황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4일 취임하는 송강호 경북지방경찰청장의 치안 강화 의지를 내심 기대해 본다.
 

사회부 김웅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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